(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캡틴 오태곤이 극적인 순간 침묵을 깼다. 팀의 9회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극,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전날 연장 10회 혈투 끝에 5-4로 승리를 거둔 기세를 몰아 연승을 내달렸다.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까지 확보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태곤은 이날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9회초 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다. 3회초 첫 타석과 5회초 두 번째 타석은 삼진, 7회초 세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태곤의 부진은 일시적인 게 아니었다. 이날 게임 전까지 15경기 타율 0.208(24타수 5안타), 최근 5경기에서는 타율 0.143(14타수 2안타)로 힘차게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의 믿음이 오태곤을 일깨웠다. 이숭용 감독은 SSG가 1-2로 뒤진 9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 기용 대신 오태곤을 그대로 밀고갔다.
오태곤은 사령탑이 준 기회를 멋지게 보답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 143km/h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오태곤은 2루에 안착한 뒤 환희에 가득 찬 세리머니를 펼쳤다. SSG의 더그아웃 분위기도 오태곤의 한방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9회말 김민이 삼성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면서 SSG의 승리가 완성됐다.
오태곤은 경기 종료 후 "최근 며칠동안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스러웠다. 결과가 너무 안 나와서 내 자신이 너무 작아졌다"며 "그래도 팀에 조금은 덜 미안하게 안타를 쳐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사실 9회초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감독님께서 대타를 쓰실 줄 알았다. 내가 (감독으로) 봐도 나를 안 쓴다. 타석에서 모양새가 너무 안 좋았다"며 "나는 '나 진짜 못 치겠다. 대타를 써야 할 것 같다'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믿어주셨다.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고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SSG는 2026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주전 1루수 고명준이 지난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손목에 사구를 맞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1군 1루수 자원이 사실상 오태곤만 남아 있어 오태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숭용 감독과 임훈 SSG 1군 타격코치는 오태곤의 기를 살리기 위해 꾸준히 신뢰를 보내줬다. 임훈 코치의 한마디는 오태곤의 각성으로 이어졌다.
오태곤은 "임훈 코치님께서 9회초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아무 생각하지 말고 앞에서 돌리라고 하셨다. 진짜 앞에서 돌렸다. 코치님께 '나도 몰라요! 진짜 합니다!' 했는데 진짜 우연히 맞아떨어졌다"며 "임훈 코치님도 힘드실 텐데 선수들에게 편한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은 "주장 오태곤이 가장 중요할 때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대구,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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