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40)가 1640일 만에 키움 히어로즈 '선수' 신분으로 그라운드에 선다.
키움은 오는 26일 홈(고척 스카이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현재 잔류군 코치를 맡고 있는 박병호의 은퇴식을 연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박병호는 선수 시절(2005~2025) 통산 6번 홈런왕에 오를 만큼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거포였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뛴 2025시즌을 마친 뒤 은퇴했고, 지난 1월부터 자신이 전성기를 보낸 키움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했다.
키움은 은퇴식 타이틀을 '승리, 영웅 박병호'라고 정하고 팬 사인회 진행, 헌정 영상 상영, 은퇴사 낭독 등 여러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히어로즈 야구팬들은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행사를 경기 전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병호처럼 선수 시절 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 대부분 경기가 끝난 뒤 성대한 은퇴식을 선물받았다.
여기에 박병호가 '팀 순위 경쟁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라며 특별 엔트리 등록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 구단 관계자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난 목소리가 더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경기에 나서는 선수에 한해 특별 엔트리 운영을 허용하고 있다. 그동안 총 9명이 선수로 등록됐다.
박병호도 26일 하루 동안 잠시 선수로 돌아온다.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박병호 코치와 계속 얘기를 해왔고, 그를 특별 엔트리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팬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구상했는데, 오해 아닌 오해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은퇴식을 경기 전 진행하는 방침은 유지한다. 박병호를 잘 아는 야구 관계자는 "본인(박병호)가 원한 것"이라고 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KT 위즈로 이적했던 박병호가 키움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고도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도 있었다. 히어로즈 야구팬은 박병호의 마지막 스윙을 볼 수 있을까. 박병호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소속 선수로 타석에 나선 건 2021년 10월 29일 KT전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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