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잇단 선박 나포…브렌트유 다시 1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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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잇단 선박 나포…브렌트유 다시 100달러 돌파

뉴스로드 2026-04-23 07:5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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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연합뉴스

[뉴스로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잇따라 상선을 나포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탔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선을 재돌파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석유 시장을 다시 짓누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5% 오른 배럴당 10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7% 상승한 배럴당 92.96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선박 나포 소식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려 했다며 컨테이너선 MSC-프란세스카호와 데파미노다스호 등 2척을 이란 영해로 예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화물과 관련 서류 조사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컨테이너선 유포리아호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고 전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1척이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추정되는 고속공격정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해 해역 긴장을 부각시켰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휴전 연장을 선언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을 발표하면서도 대이란 해상봉쇄와 군사적 대비 태세는 유지하겠다고 밝혀왔다.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휴전·제재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비중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 해협 통항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스위스은행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된 상태로 머무는 한 석유 시장 공급 위축은 지속되고 유가도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간 내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고유가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분석이다.

기본적인 수급 여건도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국 휘발유 재고는 2억2천840만 배럴로, 일주일 전보다 460만 배럴 줄었다. 감소 폭은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5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이미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겹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된 것이다.

이란의 선박 나포가 일시적 무력 시위에 그칠지, 미국의 해상봉쇄와 맞물려 장기적 충돌 양상으로 비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외교적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한 브렌트유 100달러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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