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읽는 내내 묵직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느와르물을 소개하려 합니다.
<광장>
으로 이미 묵직한 액션극을 선보이셨던 오세형
광장>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거대한 자본과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주)운중의 역사는
초대 회장 이운일과 그의 후계자 이주화 회장이 같은 날에
세상을 떠나며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변합니다.
카지노와 주류, 건설, 심지어 대부업까지 아우르며
어둠과 양지를 넘나들던 거대 기업의 주인이 사라지자,
그들이 남긴 막대한 이권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본능적인 다툼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치열한 싸움의 한복판에서 조직의 실권을 쥐고
정면으로 맞서는 남대균과, 사소한 계기로 자신도 모르게
이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려버린 김도진의 엇갈린
행보를 그린 작품, 네이버웹툰의 <
불꽃>입니다.
리뷰 시작합니다.
1990년.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저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이를 소탕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외근 경찰관을 무장 시켜서
범죄와 폭력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토록 할 것입니다."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은
일회성 조치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국민 여러분이 그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이것을 지속 할 것 입니다."
발표 이 후, 밤거리에는 범죄조직 소탕에 열을 올리는
경찰들과 그로 인해 피를 흩뿌리는 조직원들과의 전쟁이
연일 지속됩니다.
장대비가 시끄럽게 처마를 때리는 요정에서
술자리가 벌어집니다.
안기부 기획조정실장인 '장수동'과
(주)운중의 이사인 '이주현'은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불고기를 안주 삼아
마주 앉았습니다.
"우리한테 언질은 해줄 수 있었던거 아이가?
그걸 말 하는기다."
"갑작스러운 건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언젠가는 한번 지나가야 할 일 아니었습니까?
어쨌든 일은 벌어졌으니 수습을 잘 하셔야죠."
장수동의 마지막 말은 이주현의 심기를
제대로 긁어 놓습니다.
"어이, 장실장.
니는 지금 이게 남 일이가?"
그때 자리에 동석한 또 다른 인물인
(주)운중의 이사 '신봉수'가 흥분하는 이주현을
급하게 막습니다.
"아니, 이 양반 얘기는 이렇게 막무가내로 잡아들이면
우리가 정리할 시간이 없다는 거야."
하지만 그의 말에도 장수동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되려 이런 식의 회유말고, 버릴 것들을 잘라내
먼저 넘기는 편이 낫다 말하죠.
두 사람은 이런 속도로 일을 해결하다가는
더 많은 피를 보게 될 것이라 우려합니다.
그러면서 장수동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달라
제안하죠.
두 사람의 제안에 장수동은 말 허리를 잘라버립니다.
"가이드 라인이라뇨?
뉴스로 특별 선언문 못 들으셨습니까?"
"말씀 그대로 '범죄와의 전쟁'.
그게 전부입니다."
장수동의 단호한 말에 이주현은 다시 흥분합니다.
자신들에게 뇌물을 받고 쿵짝을 맞췄던 고위직들은
제외하고, 자신들만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게 사뭇
억울했기 때문이죠.
"이사님."
"같은 거 먹고 같은 거 싼다고
어디 같은 사람입니까?"
"제발 정신 좀 차리시고, 잘라낼 거 못 잘라낼 거
싹 다 잘라서 가져 오세요."
"그 정도 해주시면...
목까지 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 장수동의 발언은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려던
신봉수의 심기를 건드립니다.
장수동의 말에 눈빛이 바뀐 신봉수는 그에게
진짜 의중을 묻습니다.
정리할 시간을 벌어 달라는 자신들의 제안이
그가 못 하는 문제인지, 안 하는 문제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식이면 자신들의 도움으로
고위직에 오른 장수동 같은 인간들까지
모조리 같이 피를 보게 될 것이라 경고합니다.
하지만 그의 경고는 장수동의 진짜 얼굴을
끌어 냅니다.
"어이, 신봉수씨."
"그걸 누가 들어주는데?"
"이 판국에 깡패새끼 말을 누가 들어 주냐고?"
결국 판은 깨지고 정갈하게 차려졌던 술상은
바닥에 나뒹굴게 됩니다.
이주현은 폭발하고, 신봉수는 더 이상 그를
말릴 생각이 없습니다.
"전쟁이라고?"
"니 그기 뭔지는 아나?"
"전쟁에 승리해도...
지 숨이 붙어 있어야 그 맛을 볼 수 있는거."
"그기 전쟁이다."
서늘하게 가라앉은 이주현의 일장연설에 맞춰
문을 지키던 수하 하나가 들어와
천으로 잘 싸놓은 물건을 건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장수동은 자신도
품에 가지고 있던 물건을 꺼냅니다.
상황은 점점 극으로 치닫습니다.
장수동은 '청소'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제 앞에 앉은
두 사람을 모욕하기 시작합니다.
달라진 두 사람의 표정은 본 장수동은 홀로
불고기를 즐기며 욕을 섞은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이제 좀 알아들은 것 같네."
혼잣말이지만 실상은 들으라고 하는 말이겠죠
그때, 문 밖에서 또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귀에 익은 목소리에 장수동은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 놓을 수 밖에 없었죠.
"반가운 얼굴들 볼 수있는 식사 자리라고 들었는데...
분위기가 왜 이렇게 사나워?"
그는 (주)운중의 명예회장인 '이운일'이었습니다.
등장과 함께 분위기를 환기 시킨 그는
밥상 위로 올라온 무기들을 지팡이로 툭툭 칩니다.
"이게 이게 뭐하는 거야, 이게?
밥상머리 앞에서... 안 집어넣어?"
그리고는 자신에게 상석을 내주는 장수동을
손짓 몇 번으로 물리며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나 여기 냉면 한그릇만 하고 갈거야."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인물인 이운일이
직접 개입하면서, 장수동도 더는
억지를 부릴 수 없게 됩니다.
더 큰 뇌물을 내밀기보다 자신들의 화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이운일은 장수동에게
열흘의 시간을 제안합니다.
애시당초 정부에서도 반년이라는 시간을 잡고 벌인
전쟁에 장수동이 먼저 제안했던 시간은 한달.
이운일은 그보다 더 짧은 시일을 못 박았죠.
지금부터 운중에 피바람이 붑니다.
목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내부의 전쟁은 과연
어디까지 가서야 멈추게 될까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
불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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