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배동현은 유명을 달리한 친구의 몫까지 투구하며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하려고 한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고척=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61번은 나에게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의 의미다.”
키움 히어로즈 배동현(28)은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드래프트서 키움에 지명돼 친정팀 한화 이글스를 떠났다. 2021시즌 이후 4년간 1군 등판이 없던 그는 절실한 마음으로 투구하며 올해 1군 5경기(2선발)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61로 활약하고 있다.
배동현은 올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1군서 기량을 증명하는 동시에 유명을 달리한 친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키움 배동현은 유명을 달리한 친구의 몫까지 투구하며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하려고 한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배동현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동갑내기 절친인 고(故) 김성훈(전 한화)을 떠올린다. 김성훈은 2019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배동현은 김성훈을 기리는 마음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그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61을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으로 이적한 뒤에도 친구와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비어있던 61번을 선택하며 새 출발했다.
61번의 의미에 대해 배동현은 “가장 친한 친구와 한마음으로 던진다는 뜻을 담았다. 책임감이 크기에 쉽게 무너지는 투수가 되고 싶지 않다. 의미 크기에 정말 무거운 번호”라며 “(김)성훈과 나 모두 야구에 열정적이다. 성격도 잘 맞아 학창시절에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함께했던 추억이 많다. 그런 부분들이 합이 잘 맞았다”고 친구를 떠올렸다.
키움 배동현은 유명을 달리한 친구의 몫까지 투구하며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하려고 한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61번의 책임감을 짊어진 배동현은 힘든 퓨처스(2군)리그 생활을 견뎌냈다. 자신의 투구를 가다듬었고, 구속적인 부분에서 큰 변화를 보이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간에 좋아질 수 없는 일이다. 많은 도움을 주신 한화 퓨처스팀의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얘기한 배동현은 “한화서 강속구를 던지는 동료의 투구 장면을 지켜보고 하체부터 매커니즘을 모두 바꿨다. 힘의 분산을 줄이다 보니 팔의 부담도 사라지고, 구속도 크게 올랐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배동현은 기술과 정신 모든 부분을 끌어올리며 결과를 내고 있다. 목표는 시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해 지금의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 시즌 끝까지 61번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부분도 포함됐다.
배동현은 “꾸준히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네 모습에 화가 날 때도 있다. 이 부분을 고치면, 나를 더 믿고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키움 배동현이 22일 고척 NC전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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