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스타 작가가 된 유미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신순록 PD(김재원)가 나타나면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지난 13일 티빙, tvN에서 첫 공개됐다. 시즌3의 핵심은 작가로서 성공한 유미다. 늘 자취방에서 원고를 쓰던 유미가 시원한 통창이 달린 작업실에서 근무하는 것만 봐도 달라진 위상을 짐작케한다.
김고은은 1회에서 부와 명예를 이룬 유미를 ‘영혼이 빠진’ 눈빛으로 그려냈다. “뭔가 너무 평온해서 재미없달까?”라는 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고, 유미가 그토록 좋아하는 딸기 슈크림 붕어빵 하나도 양보하지 않는 ‘공과 사’가 분명한 신순록의 등장으로 조용하던 유미의 세포 마을에 번개가 친다.
김고은은 이 일련의 과정을 자연스러운 표정과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사랑스럽게 빚어냈다. ‘유미의 세포들’ 특성상 세포들이 속마음을 읊는 대목이 많은데, 그 찰나의 공백을 메우는 호흡에 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김고은 연기의 정점은 3, 4회다. 잠들어 있던 ‘싫어싫어 세포’와 ‘욕 세포’를 깨운 순록에게 강렬한 이성적 끌림을 느끼며 짝사랑을 시작하는 것. 구웅(안보현)과는 소개팅으로, 유바비(박진영)와는 상대의 적극적인 플러팅으로 연애가 시작됐던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유미가 먼저 마음을 열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참고로 유미 세포 마을의 문은 ‘철벽’으로 유명하다.
김고은은 이 대목에서 지난 시즌에서는 볼 수 없던 유미의 새로운 얼굴을 한층 생생하게 그려냈다. 용기를 내 건넨 “영화 같이 볼래요?”라는 제안이 거절당하자 “어우, 쪽팔려”를 연발하며 괴로워하는 모습, 순록이 보낸 웃는 이모티콘 하나에도 아이처럼 설레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운 표현력은 시청자들마저 유미와 동기화시켰다.
김성수 문화 평론가는 “김고은은 캐릭터를 깊이 분석하고 완전히 몰입해 구현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고은이 연기해온 인물들은 배우 본인의 이미지에 기대지 않고, 작품마다 뚜렷하게 다른 결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이어 “‘유미의 세포들’ 시즌1, 2를 거치며 익숙해진 캐릭터임에도 미묘한 성장과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건 정말 놀랍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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