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경기실사지수 87.5…제조업·비제조업 동반 부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중동 전쟁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두 달 연속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7.5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달과 비교한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BSI 전망치는 3월 기준 102.7로 4년 만에 기준치를 넘겼다가 중동 전쟁 영향으로 4월에는 85.1로 곤두박질친 이후 다시 소폭 올랐다.
5월 업종별 전망치는 제조업(86.5)과 비제조업(88.4)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전망치는 3월(105.9) 이후 두 달 연속, 비제조업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10개) 중에서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 포함된 의약품(125.0)과 반도체 등 전자 및 통신장비(118.8)가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100)를 제외한 석유정제 및 화학(89.7),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82.8)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총 7개인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5월 연휴 특수 기대 효과를 누린 여가·숙박 및 외식(123.1)과 도소매(107.8)가 긍정 전망을 보였다. 정보통신(86.7), 건설(72.5) 등 다른 5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중동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원자재·물류 등 유가 충격에 민감하거나 식품·소재 등 중동·아프리카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0.6), 수출(93.2), 투자(92.6) 등 3대 주요 부문을 비롯한 7개의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기업의 수익성과 비용 부담을 반영한 채산성 BSI는 90.6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자금 여력과 유동성을 반영하는 자금 사정 BSI는 88.0으로 전달 대비 1.7포인트 하락하며 2023년 2월(87.9)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중동 전쟁에 따라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자금 소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하며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비상 경영 확대로 이어지며 기업들의 경기 심리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경협은 우려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대외적 충격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석유 제품(나프타, 석유·가스 등)의 가격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원자재 수급 및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sh@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