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직후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약 1만 개의 한국 기업이 석유화학, 조선, 철강, 전자를 아우르는 전 분야에 진출해 높은 수준의 경제 연대를 이루고 있다"며 "베트남은 대한민국의 3위 교역·투자국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럼 서기장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감사의 말을 건넸다.
이어 "한국은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비전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와 같은 하드웨어 분야에서부터 과학기술, 지적재산, 창조산업 등 미래 산업 분야까지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고 했다.
양국은 특히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 불안정성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내일 베트남의 호찌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신도시, 신공항 사업 등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과학기술, 기후변화·환경, 문화·교육 등 미래 분야 협력을 위해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MOU)' '물 안보 협력 MOU' 등도 체결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상대국 국민의 권익 증진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 국민의 국제결혼 1위 국가로 10만 명의 다문화 가정을 이룬 '사돈의 나라'"라며 "한국 내 베트남 노동자와 결혼이민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자국 내 한국인 체류자 및 한-베 2세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역내 평화와 국제 협력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상을 설명했고, 럼 서기장은 이를 지지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정부는 또 럼 당서기장과 합의한 협력 방안들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 전폭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럼 서기장은 이번 회담을 "매우 효과적이고 실질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및 주요 방안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외교, 국방, 안보 등 핵심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비전통적 안보 문제와 초국경 범죄 문제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향해 서로의 상품이 상대국 시장에 더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반도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원전, 스마트 항만 및 차세대 항만 건설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명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베 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약정과 경협증진자금(EDPF) 협력약정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교통‧전략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인프라,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등 핵심 분야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창조 혁신, 디지털 전환 협력을 양국 관계 핵심 협력 분야이자 양국의 발전 목표를 위한 중요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 대통령은 베-한 과학기술연구소 제2 단계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밖에 양국은 문화 교류 및 인적 교류 협력 확대를 비롯해 국제 및 지역 포럼과 기구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양국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며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양적인 성과를 질적으로 전환해서 지속 가능한 공동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 바란다"며 "교역·투자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교통 인프라, 과학기술, 교육·문화 등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바란다"고 했다.
럼 서기장은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실질적·효과적·창의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주요 방안은 물론 상호관심사인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교역·투자를 비롯해 에너지·원전, 인프라, 과학기술, 문화·인적교류 등 미래지향적,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높이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분야별 협력 강화를 위한 총 12건의 협력 문건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베트남 과학기술부는 '디지털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인공지능(AI), 통신, 전파,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외교부·과기정통부는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를 맺고 바이오, 에너지, AI, 반도체 등 중점 협력 분야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차세대 혁신 인력 양성 등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식재산처와 베트남 과학기술부는 '지식재산 분야 심화협력 MOU'를 체결하고 위조상품 피해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특허·상표 관련 데이터를 교환하는 등 양국 지식재산의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 MOU'에 합의하고 재생에너지, ESS 등 발전 인프라 구축과 전력망 현대화를 위한 연구 및 사업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는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를 맺고 신규원전 건설 방안을 모색하고 원전 건설 리스크를 공동으로 분석하는 등 우리 기업의 신규 원전 사업권 확보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한전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와 원전 정보 교환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 지원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내용을 담은 '원전 프로젝트 금융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를 맺고 베트남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물 안보 협력에 관한 MOU',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에 관한 MOU', '2026-2030 문화협력에 관한 MOU', '수중문화유산 분야 교류협력에 관한 MOU',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안전성 협력에 관한 MOU' 등을 체결했다.
이밖에 대통령경호처와 베트남 공안부는 '경호안전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해 경호안전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양국 교류 시 원활한 경호 협조체계 유지하기로 했다.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만큼, 이번 MOU 체결이 양국의 우호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희망한다"며 "특히 MOU 체결을 기점으로 양 기관의 경호 협력이 보다 심층적이고 효과적 단계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통령경호처는 2011년부터 총 7개국 경호기관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수석은 "베트남 국빈 방문은 올해 싱가포르·필리핀 방문, 인도네시아 대통령 국빈 방한 접수에 이은 대아세안 릴레이 정상외교의 일환"이라며 "우리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최상의 파트너십을 완성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세안 경제 성장의 견인차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거점인 베트남과 에너지·인프라·과학기술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넓힘으로써, 양국의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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