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2일 홈(부산 사직구장) 두산 베어스전에서 1-9로 완패했다. 16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어진 연패가 '5'로 늘어났다. 전날까지 10위였던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에 3-0으로 승리하며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
시범경기 팀 타율 1위(0.300)였던 타선이 그야말로 얼어붙었다. 정규시즌을 치르다 보면 몇 번이고 겪는 게 야수진의 타격감 동반 하락 현상이지만, 개막 직후 바로 찾아온 탓에 '사이클'이 아닌 '민낯'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0.227)과 평균 득점(1.70점)이 실력일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는 2년 전에도 20경기 기준 10위였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김태형 감독 부임 첫 시즌 첫 20경기 성적표는 처참했다. 개막 4연패로 시작했고, 정규시즌 두 번째 주중 3연전 1차전(4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8연패를 당했다. 승률은 0.200(4승 16패)이었다.
2024년 첫 20경기에서도 타선의 공격력은 약했다. 팀 타율(0.248)은 9위였고, 경기당 득점은 3.55에 불과했다. 팀 홈런(11개)과 팀 장타율(0.320)도 10위였다. 홈런 한 방으로 팀 기운이 바뀔 수 있는 게 야구인데, 롯데는 그런 걸 바라기도 어려웠다.
여기에 박세웅·나균안 국내 선발 투수뿐 아니라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 두 외국인 투수들도 4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그리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진에선 그 전 시즌 필승조 중 구승민이 유독 부진하며 '지키는 야구'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전적이나 세부 팀 기록은 2년 전보다 조금 낫다. 하지만 그 2년 사이 롯데 야수진이 세대교체를 이루고, 뎁스를 강화했다고 평가받았기에 올 시즌 남은 레이스 전망은 더 어둡다.
기대 요인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2024년에는 나아질 여지가 있었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은 "뭐라도 해봐야 한다"라는 자조 섞인 말로 매 경기 라인업을 바꾸는 시험을 이어갔고, 그렇게 '윤나고황손(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으로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주전으로 거듭났다. 2025시즌은 윤나고황손이 부상·부진으로 차례로 이탈한 사이 한태양·장두성·박찬형·이호준 등 기존 백업 선수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그래서 올 시즌은 젊은 야수들 사이 치열한 자리 경쟁 시너지가 롯데 야수진 전력을 더 강하게 만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태양을 제외한 젊은 야수 대부분 한창 돌풍을 일으키던 시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한동희의 가세 효과는 미미하고, 주전 포수 유강남은 백업 손성빈에게 밀린 상황이다.
타격 사이클은 분명 다시 반등할 것이다. 하지만 그사이 승패 차이가 너무 벌어지면, 순위 경쟁을 위해 힘을 내야 할 때 동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겪게 된다.
롯데는 2024시즌 21번째 경기였던 4월 18일 LG 트윈스전에서 9-2로 승리하며 9연패를 막았다. 이 경기에서 과감한 주루와 집요한 타격으로 '게임 체인저'로 나선 게 황성빈이었다. 롯데는 이후 이전보다 승률을 높였고, 6월에는 팀 타율 1위(0.312)에 오르기도 했다. 황성빈도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세대교체 선두 주자로 섰다.
황성빈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현재 롯데 엔트리에는 '제2의 황성빈'으로 나설 선수가 마땅치 않다. 김태형 감독의 시험은 다시 2년 전, 원점으로 돌아간 듯 보인다. 지난 2년이 꿈이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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