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연비 좋은 자동차 3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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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연비 좋은 자동차 3대 비교

에스콰이어 2026-04-23 00:00:04 신고

이것저것 고민하고 싶지 않다면

AVANTE HYBRID

현대자동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가 아반떼다. 2023년 글로벌 누적 판매량 1500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 초에는 미국 내 누적 판매 400만 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왕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아반떼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합리적인 가격에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넉넉한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장치를 제공하는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를 더했다. 현행 7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생긴 변화다. 대신 이전 세대까지 존재하던 디젤 모델은 사라졌다. 1.6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아반떼 하이브리드(이하 아반떼)는 21.1km/l의 복합 연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참고로 21.1km/l라는 복합 연비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모든 내연기관 차량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수치다.

'리터당 27.4km’ 아반떼로 도심 4, 고속도로 6의 비율로 약 200km 달리고 나서 얻은 값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모드였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연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달리지 않았다. 급가속을 하지 않고 제한속도를 지키며 달렸을 뿐이다. 사실 유튜브를 조금만 검색해도 아반떼의 실연비가 30km/l를 넘겼다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아반떼의 연비를 자세히 뜯어보면, 도심 연비가 21.4km/l, 고속도로 연비가 20.7km/l다. 일반적으로 도심 연비보다 고속도로 연비가 더 높은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저속주행 시 전기모터만으로 차를 움직이기 때문에 도심 연비가 더 우수하다. 아반떼의 경우 배터리만 충분하다면 약 시속 30km까지 전기모터로만 가속할 수 있다. 만약 극단적인 연비 주행을 목표로 한다면 계기반에 표시되는 에코 게이지 바늘이 3칸을 넘어가지 않도록 지그시 가속페달을 밟는 게 요령이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차가 하나 있다. 하이브리드의 전통 강호로 알려진 토요타 프리우스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라는 타이틀을 가진 모델로 20.9km/l의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가격 차이가 1000만원 이상 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프리우스와 아반떼는 차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변속기만 봐도 대표적이다. 아반떼는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빠른 변속을 위해 ‘6단 듀얼 클러치(DCT)’ 변속기를 쓰지만 프리우스는 ‘e-CVT’라는 무단변속기를 사용해 변속 충격 없는 가속을 지향한다. 운전자 입장에서 느껴지는 둘의 차이를 거칠게 설명하자면, 아반떼는 내연기관 베이스에 전기모터를 살짝 더한 느낌이고 프리우스는 순수 전기차처럼 달리는 내연기관에 가깝다.

25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과 현시점 가장 뛰어난 공인 연비를 고려했을 때 아반떼는 ‘고민하지 않고 편하게 신는 신발’ 같은 차를 찾는 사람에게 최선의 선택이다. 게다가 아반떼는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가격 방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장거리 주행이 잦은 사람이라면

GOLF TDI

‘클린 디젤’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다. 한국 기준으로 2012~2015년 무렵이다. 디젤 차의 인기가 피크를 찍은 2015년에는 가솔린 차보다 디젤 차가 2배 넘게 팔렸다. 특히 독일 브랜드의 디젤 차량이 인기를 끌었는데, 폭스바겐 티구안 디젤 모델이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당시 디젤 차가 인기를 끌었던 건 가솔린 엔진을 상회하는 연비와 저속에서부터 발휘되는 강력한 토크 덕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가솔린 엔진을 품은 모델의 연비가 10km/l 남짓인 것에 비해 디젤 모델의 연비는 15km/l가 넘는다. 차를 순간적으로 빠르게 튀어나가게 만드는 토크도 같은 4기통 모델일 때 가솔린 엔진보다 디젤 엔진이 평균 30% 더 강력하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가 터지고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디젤 모델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하락세를 걷는 중이다. 국내 브랜드에선 아예 디젤 차량을 생산하지 않기 시작했고 수입차 브랜드는 디젤보다 하이브리드 차량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면서 주유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마저 사라졌다.

꿋꿋이 남아 있는 폭스바겐 골프 TDI(이하 골프)의 존재가 반가운 이유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디젤 엔진만의 강점은 유효하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것. 고속도로 주행만 놓고 본다면 앞서 언급한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골프의 연비가 20.8km/l로 더 높다. 50L짜리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면 1000km 이상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실연비 테스트에선 그 격차가 더 벌어진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골프로 약 90km 길이의 고속도로를 나란히 달렸을 때 아반떼는 공인 연비와 비슷한 19.7km/l가 나왔지만 골프는 25.1km/l가 나왔다. 시속 100km로 항속 주행한 거리가 길어질수록 그 격차는 더욱 벌어졌을 것이다.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야 엔진 효율이 향상되는 디젤 엔진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뛰어난 주행 성능은 덤이다. ‘핫 해치’라는 말을 유행시킨 차가 골프라는 건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굳이 상위 모델인 골프 GTI까지 가지 않더라도 탄탄한 서스펜션과 직관적인 핸들링에서 비롯되는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가속 성능도 마찬가지다. 제원상으론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141마력, 골프가 150마력으로 엇비슷해 보이지만 제로백 성능은 2초 이상 골프 쪽이 더 빠르다. 또한 시속 100km로 달리다 앞차를 추월해야 할 때도 골프는 동급 가솔린 엔진 차량보다 민첩하게 속도를 높인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MODEL 3

전기차가 내연기관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이 높다는 건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전기차가 처음 보급되던 2010년대 후반과 비교해 충전 비용이 1.5배 이상 상승했지만, 유류비와 비교하면 여전히 50% 이상 저렴하다. 연간 2만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내연기관 중 가장 연비가 좋은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모델 3를 비교하면 약 90만원의 유지비 차이가 발생한다.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건 구입 가격이다.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더라도 모델 3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약 1000만원 더 비싸다. 충전비로 찻값을 만회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린다. 점점 빨라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충전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게다가 전기차는 겨울철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배터리 효율도 감소한다. ‘기름값이 비싸니까 전기차 사야지’라고 단순 접근했다가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전기차가 운전자에게 선사하는 진정한 매력은 계산기 위 숫자가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에 더 가깝다. 모델 3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면 이렇다. 모델 3 스탠더드 모델의 최고 출력은 280마력이다. 이는 내연기관이었다면 최소 6기통 엔진을 탑재해야만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이다. 6.2초의 제로백은 골프 TDI보다 약 2초,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약 4초 더 빠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데 속도까지 더 빠르다는 사실이 운전자로 하여금 ‘역시 전기차를 사길 잘했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요즘처럼 유가가 치솟을 때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기차 오너 입장에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겨도 심각성을 실감하기 쉽지 않다.

가속페달을 마음껏 밟으며 달려도 내연기관 차량보다 충전 비용이 저렴한 전기차지만, 효율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회생제동 장치를 영리하게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회생제동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20%까지 벌어질 수 있다. 모델 3 스탠더드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면 약 70km를 더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단, 회생제동 기능을 강하게 설정했을 땐 ‘발끝 컨트롤’을 내연기관 차량을 운전할 때보다 훨씬 세밀하게 구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멀미가 없던 사람에게도 멀미를 선사할 만큼 끔찍한 승차감을 견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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