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한·베트남 협력의 무게중심을 교역 확대를 넘어 에너지 안보, 공급망 안정, 인프라, 원전, 미래산업으로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이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천5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기존의 경제 협력 기반 위에 전략 산업 협력을 덧대는 방식으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층 구체화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중동 정세로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을 거론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베트남을 생산기지이자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사업 환경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도 함께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인프라 협력은 가장 가시적인 성과로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23일 호찌민시 도시철도 철도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계약이 베트남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고, 향후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 전반으로 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신도시와 신공항 사업에서도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원전 분야에서도 양국은 협력의 문을 넓혔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12건의 양해각서 가운데 2건이 원전 관련으로, 신규 원전 건설 방안 모색과 리스크 공동 분석, 공기 최적화 방안,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 등이 담겼다. 원전 개발과 금융 지원 체계를 함께 논의 대상으로 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전력 인프라 협력도 별도로 강화됐다. 양국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전력망 현대화·디지털화 분야의 연구개발과 공동연구, 인력 교류,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베트남의 전력 수요 확대와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한국 기업의 현지 참여 여지를 넓히는 동시에 양국 간 산업 협력의 접점을 늘리는 조치로 읽힌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협력 MOU와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축산품 교역과 지식재산 보호, 문화·교육 교류 확대, 재외국민과 다문화가정의 권익 증진 방안도 공동언론발표에 포함됐다. 양 정상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소통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럼 서기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빈 방한 인사였고,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베트남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첫 국빈으로 답방하면서 양국 간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마무리하며 이날 합의한 협력 방안들을 충실히 이행해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전폭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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