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리' 원칙 제시한 鄭, 김용 내칠까…친명 "정면돌파해야"
사무총장, 김용 공천시 선거판 영향에 "대체로 부정적인 면 많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오규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가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를 공천 기준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강경파를 중심으로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지만, 공천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조승래 사무총장이 "대체로 선거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한 발언과 맞물리면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는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나, 이럴 경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당권파 친명계와 정 대표간 이른바 명청 갈등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가 막판에 정무적 고려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같이 나온다.
정 대표는 22일 현장 최고위에서 재보선과 관련, "선거 승리의 관점에 공천하겠다"며 "선거에 도움이 되면 하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특정 인사의 공천이 전체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개별 선거구 당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미친다면 그것은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며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다른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금 그 부분을 평가하는 중"이라면서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있는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지방선거 및 재보선 승부처인 수도권의 민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많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부원장 공천은 말 같지도 않은 얘기"라며 "명분이 없다. 대통령과 친하다고 공천을 받을 수 없고, 대중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는 김 전 부원장이 '조작 기소'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공개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부원장의 출마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의 도구로 희생된 인물임이 국정조사에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비당권파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검찰은 이 대통령 곁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김용의 삶을 철저히 짓밟았다"며 "대법원 판결 후 출마하라는 일각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비당권파 친명계 최고위원은 "김 전 부원장 문제는 정 대표가 정면 돌파해야 하며 그렇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의견이 양분된 상황에서 김 전 부원장이 공천받지 못할 경우 친명계와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개혁,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갈등이 노출됐던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공천하지 않으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친명계 일각에서는 김 전 부원장 공천 배제 움직임의 이면에 정 대표의 친명계를 향한 견제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당사자인 김 전 부원장은 이날도 재차 재보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부원장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나와 "민주당이 내란 종식과 검찰을 잡는 국정조사를 하고 있는데 제가 최대 피해자"라며 "민주당이 (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까지 하는데 저를 외면하면 자기 부정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3일 일부 재보선 지역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 두어개 정도 발표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을 수도권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지하면서 민주당에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의 한 인사로부터 재보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느냐', '출마 지역을 당이 결정해도 되겠느냐'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안산갑에는 원조 친명인 김남국 대변인을 각각 공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 하남갑의 경우에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은 상태다.
정 대표는 20일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에 출전을 해도 경쟁력이 매우 있다"며 이 전 지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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