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현재 최고 수준인 (양국의) 협력 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이면서 전략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 "1992년 수교했는데 불과 한세대 만에 양국이 서로에게 3대 교역국이 됐다"며 "베트남은 한국의 최대 투자국인데 무려 1만개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2022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은 닮은 게 많다"며 양국의 역사·문화·경제 등에서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시간 외세를 겪고 우리 힘으로 극복한 것이나, 분단의 아픔을 겪고 동족끼리 전쟁의 고통을 겪은 것이나, 다시 우뚝 일어서는 과정들이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며 "유교 문화권으로 끈끈한 정서적 유대감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한 김상식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명하며 체육인들의 노고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서는 축구가 '킹 스포츠'로 불린다는데 그럼 김상식 감독이 '킹의 킹'이 되는 건가"라며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이 대통령은 자신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FC 구단주를 맡은 일을 언급, "저도 한 때 축구단 구단주였는데 잘 되게 해보려다가 희한한 죄를 뒤집어써서 재판받는 중"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 동포들을 향해서는 "약 20만명 규모로 성장한 베트남 동포사회는 아세안 최대 규모기도 하고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공동체가 됐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10만 세대에 이르는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은 양국을 피로 잇는 소중한 기반이 되고 있지만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국민주권정부는 포용적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해외 다문화가정 동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살피고 조속히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양모세 하노이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외세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온 강인한 역사와 유교 문화라는 정신적 토양을 공유하는 이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핵심 파트너가 된 양국 관계 속에서 동포들이 더욱 당당하게 활동하며 고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국의 따뜻한 관심과 뒷받침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팜 티 느아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 법률행정위원회 부위원장, 이용득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부회장, 정예원 하노이유학생회장 등 동포 대표 3명이 현지 활동 경험과 소회를 공유했다.
팜 티 느아 부위원장은 "베트남에서 태어났지만, 28년 전 한국인 남편과 가정을 이루면서 대한민국을 두 번째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가교로서 민간 외교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득 부회장은 "베트남 내 한베가족이 8000가구에 이르고,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초등부의 40%가 한베 2세 자녀"라는 점을 소개하면서 한베 가족 2세들이 양국을 잇는 진정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초석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정예원 회장은 유학생들의 생활과 권익을 보호하고, 정상회담 통역 및 재외선거 현장 업무 등을 지원하는 한인유학생회의 다양한 역할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들의 이야기를 듣고 "역경을 딛고 도약한 경험을 공유하는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 관계는 우연이 아니라 동포 여러분이 만들어 온 필연의 결과"라고 역설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물리적으로 떠나있지만 조국에 더 관심을 지니고 걱정하는 것이 동포들"이라며 "정부는 여러분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재외 동포들의 의견이 보다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고민해 보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후 문화 공연에서는 하노이소년소녀합창단이 '뭉게구름(동요)'을 합창했으며, 하노이전통국악연구소 '소리동네'와 함께 '아리랑 연곡'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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