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한화생명e스포츠가 ‘바텀 주도권’이라는 가장 날카로운 칼을 꺼내 들었다. 농심 레드포스의 준비된 굴리기 조합을 정면으로 무너뜨린 한화생명은 운영·교전·마무리까지 모두 앞서며 1세트를 완벽하게 가져갔다.
대결의 시작… 2위와 3위, 기대 모은 빅매치
2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LCK 정규 시즌 2경기 1세트는 순위 상위권 팀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블루진영 한화생명e스포츠는 제이스-자르반4세-오로라-미스포춘-노틸러스를 선택했고, 레드진영 농심레드포스는 요릭-판테온-라이즈-케이틀린-카르마 조합으로 맞섰다.
농심은 초중반 라인 주도권과 로밍 설계를 노린 조합이었다. 반면 한화생명은 상대의 실수를 한 번에 응징할 수 있는 강한 이니시에이팅 조합을 완성했다.
바텀이 열리자 경기 전체가 열렸다
경기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케이틀린-카르마를 앞세워 바텀을 압박해야 했던 농심은 오히려 미스포춘-노틸러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바텀이 흔들리자 농심 조합의 핵심이던 시야 장악과 맵 컨트롤도 동시에 무너졌다.
한화생명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드래곤 타이밍마다 상대를 유인했고, 자르반4세와 노틸러스가 전면에서 싸움을 열며 연속 교전 승리를 따냈다. 초중반이 지나기도 전에 골드 차이는 3000 이상 벌어졌다.
탑은 요릭의 외로운 분전… 그러나 중심은 이미 기울었다
농심은 탑 라인에서 요릭이 꾸준히 성장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사이드 스플릿 운영으로 균열을 내보려 했지만 중앙 주도권을 잃은 상황에서 한계가 뚜렷했다.
상대가 먼저 움직이고, 먼저 합류하고, 먼저 시야를 먹는 구조가 반복됐다. 요릭이 홀로 성을 쌓았지만, 본대가 무너지자 그 성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바론 한 번에 끝났다… 한화생명의 냉정한 마침표
22분 무렵 한화생명은 이미 5000골드 이상 앞서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움켜쥐었다. 농심도 27분 상대 한 명을 끊어내며 바론을 시도해 반전을 노렸지만, 한화생명은 침착하게 이를 저지했다.
그리고 직후 벌어진 교전에서 4대1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본진으로 진격했다. 28분 넥서스를 파괴한 한화생명은 단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1세트를 가져갔다.
이날 한화생명은 단순히 라인전만 잘한 팀이 아니었다. 상대 조합의 승리 공식을 읽고, 그 핵심인 바텀을 먼저 부숴 전체 판을 흔들었다. 강팀이 왜 강팀인지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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