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JTBC와 지상파 3사의 협상이 'JTBC-KBS 공동 중계'로 최종 결론 났다. 반면 MBC와 SBS는 JTBC 측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JTBC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파 3사에 동일한 조건을 제시하고 21일까지 답변을 기다린 결과, KBS와 공동 중계를 확정했다"며 "오늘로 TV 중계권 재판매를 확정 짓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종편 채널인 JTBC와 공영방송인 KBS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의 협상 금액은 약 14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JTBC가 최초 요구했던 각 사당 350억 원에서 대폭 낮아진 금액이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MBC와 SBS는 120억 원 이상의 중계권료는 재무 구조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결렬 이후 MBC와 SBS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MBC는 "협상 당사자에게 별도 통보 없이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SBS 역시 "시청자 기대를 고려해 기존보다 20% 인상된 안을 제시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JTBC가 요구한 금액은 주주 가치와 재무 건전성에 중대한 부담을 주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JTB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의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약 1억 2500만 달러(약 1860억 원)에 단독으로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당시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훼손 논란이 불거지자,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지상파와의 재판매 협상을 진행해 왔다.
KBS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이영표 해설위원과 전현무 아나운서 등을 현지에 파견해 대대적인 중계를 준비 중이다. JTBC 또한 배성재 캐스터를 필두로 한 초호화 중계진과 대규모 제작 인력을 투입해 안방에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협상이 반쪽짜리 합의로 일단락됨에 따라, 향후 남아있는 2030년 월드컵과 2032년 올림픽 중계권을 두고 JTBC와 지상파 간의 기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국회에서는 이러한 중계권 갈등에 따른 시청권 침해를 막기 위해 '보편적 시청권'을 강제하는 방송법 개정안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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