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후보들의 짐' 장동혁…국힘 선거주자들 '독자 선대위' 구성하고 당대표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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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후보들의 짐' 장동혁…국힘 선거주자들 '독자 선대위' 구성하고 당대표 패싱

폴리뉴스 2026-04-22 18:30:15 신고

22일 강원 양양군 현남면 남애항을 찾은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현장 방문을 마친 뒤 백브리핑하고 있다.김진태 강원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장 대표를 향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강원 양양군 현남면 남애항을 찾은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현장 방문을 마친 뒤 백브리핑하고 있다.김진태 강원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장 대표를 향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독자 선대위'을 예고하며 장동혁 당 대표 패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거 국면에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열흘 가까이 당을 비우고 미국을 방문하는 등 장 대표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면서 당 내부에서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경기도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 주자들마저 지역만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나서 장동혁 대표의 고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을 오가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를 중심으로 당력을 결집하고 있는 행보와는 상반된다.

경기·서울·대구경북·부산 등 자체 선대위 발족 움직임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부산·대구·경북에 이어 아직 도지사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경기까지 독자 선대위 추진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거리두기'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 지역 의원 전원은 21일 6·3 지방선거 대비를 위한 경기도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김선교·김성원·김용태·김은혜·송석준·안철수 의원 등 6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금 경기도 선거는 유례없는 위기다. 민주당은 이미 후보를 확정하고 경기도 전역을 누비는데 우리는 후보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며 "수도권이 무너지면 우리 당은 국민을 위한 건강한 견제 역할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자체 선대위 발족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경기도가 먼저 움직여 수도권 승리의 전초 기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중도층이 많이 분포한 경기 지역 의원들은 극우 세력으로 대표되는 장 대표가 선거 전면에 나선다면 표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부산도 중앙당과 별도의 독자 선대위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당내 경선을 함께 치른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선대위에 들어갈 공간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중도 확장 선대위로 중도의 바다로 나아가 많은 유권자의 동의와 마음을 얻을 것"이라며 선거 국면에서 장 대표의 도움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현 시장도 21일 지역 현안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았지만 장 대표와 만남을 갖지는 않았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서울처럼 독자 선대위를 꾸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부산은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선대위 역량을 훨씬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며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와 함께 부·울·경 통합선대위 구성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인 이철우 경북지사도 대구·경북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했고,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추경호 의원도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서 이에 호응하며 '장 대표에게 유세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장 대표께서 전적으로 판단하실 몫이다. 저희는 저희대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주요 지역과 PK 지역에서도 통합 선대위 구성을 예고하며 장 대표가 설 자리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오세훈 "張, 후보들에 짐 돼" 김진태 "결자해지" 요구

오세훈 현 서울시장은 장 대표를 향해 다소 강한 어조로 비판을 쏟아냈다.

오 시장은 21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장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것에 대해 "썩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며 "후보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를 타이밍인데 (미국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말씀을 나눴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여기 있어도 별로 할 일이 없는 국면에 돌입했기 때문에 그렇게 변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가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지원 의사를 밝힌 친한계 진종오 의원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도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보수·중도를 포용하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선거 일정에서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아닌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에 대해선 "2006년 처음 선거할 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며 당의 상징색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인 김진태 현 지사도 장 대표 면전에서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사실상 사퇴를 권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22일 강원 양양군에서 장 대표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말씀드리겠다"며 "현장을 다녀보니까 '내가 원래 빨간 당이었는데 중앙당을 생각하면 열불이 나 투표를 안하겠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를 향해 "결자해지가 필요하다. 옛날의 그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손절 움직임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시면 우린 정말 희망이 없다. 강원도에는 우리 당 후보가 300명쯤 되는데 아마 이 후보들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며 "대표께서 강원도에 오신다고 하니까 대표를 만나면 더 세게 얘기해달라는 후보들도 있다. 하루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중앙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다"는 말로 선거의 어려움을 우려했다.

이후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의 결자해지 촉구와 관련해 "지선에서 우리가 최선의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게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말했다.

양양이 지역구인 이양수 의원을 제외한 강원 지역 의원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당초 예정됐던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생략될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중권 "장동혁은 감표 요인…대통합 선언하거나 사퇴해야"

22일 강원 양양군 현남면 남애항을 찾은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어선 그물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강원 양양군 현남면 남애항을 찾은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어선 그물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장동혁 체제에 대해 "선거에 도움되지 않는다. 오히려 후보들 지지 깎아 먹을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진 교수는 21일 시사저널TV <시사끝장> 에 출연해 "현재 장동혁 체제가 있는 한 지도부가 선거에 도움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후보의 지지를 깎아먹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일부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 상징색인 빨간색 대신 흰색 옷을 입고 활동하는 점을 언급한 진 교수는 "감표가 되니 색깔도 바꾼 것 아닌가.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와 지역 중심의 '각자도생' 흐름이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시장의 서울만의 선대위 구성에 대해 "결국 '반(反)장동혁 연대' 선대위가 될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이 노골적으로 '장동혁은 감표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박형준 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권역별 선대위를 강조하는 것을 두고도 "결국 중앙선대위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후보들도 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현재의 불리한 선거 국면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으로 지도부의 '대통합 노선 전환 발표' 또는 '장 대표의 자진 사퇴'를 언급했다.

진 교수는 "장 대표가 지금의 노선을 전환해 완전히 보수 대통합으로 가겠다고 선언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지도부가 거취를 결단해 '더 이상 장동혁의 당이 아니구나'라는 인식을 줘야 선거에서 소위 '비벼 볼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방해된다면 터닝 포인트를 위해서라도 장 대표가 결단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 하고 있다"며 "대통합 기조로 완전히 전환하든지 장 대표가 내려오든지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張 미국행 사흘 일찍 출발…한 차례 귀국 일정 미뤄
선거 국면서 '8박 10일' 일정…간담회 내용은 함구
새벽 귀국해 오자마자 한동훈 지원한 진종오 징계 지시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공화연구소(IRI)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공화연구소(IRI)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 대표는 선거를 불과 52일 앞둔 지난 11일 돌연 미국행을 결정했다. 당초 14일 출국하는 2박 4일 일정이었으나 예고된 일정보다 사흘 일찍 미국 워싱턴D.C.를 찾으며 5박 7일 일정으로 극우 인사인 김민수 최고위원만 동행한 채 출국했다.

장 대표는 기존 방미단이었던 김대식 당대표 특보와 조정훈 의원은 14일 미국 현지에서 조우했으며, 이후 '미국 국무부 인사의 요청'이라고 밝히며 두 사람을 17일 먼저 귀국시킨 후 김민수 최고위원과 사흘 더 미국에 머물며 총 8박 10일 간 미국에서 지냈다.

20일 새벽 귀국한 장 대표는 미국에서 있었던 일정에 대해선 비공개를 전제로 간담회를 가졌다는 이유로 관련 내용을 함구했다. 이어 당 일각에서 무공천 의견이 있는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를 지원하는 친한계 진종오 의원에 관한 진상 조사를 즉각 지시했다.

귀국 직후 첫 지시가 친한계 죽이기란 비판이 나오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부산에 갈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진 의원은 22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징계가 무서워서 피할 생각은 없다"며 "방미 일정 자체가 논란이 되다 보니 희생양을 찾아서 저를 공격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진 의원의 진상조사 지시에 대해 21일 밤 채널A 에 출연해 "진상조사라기보다 진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서 그렇게 비판받고 와서 자꾸 본인이 비판받으니까 어떻게 보면 희생양을 찾고 눈 돌리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하며 "왜 도대체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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