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경기도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선거 전략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중량급 인사 이탈로 촉발된 후보 경쟁력 논란에 더해 조직 이탈, 공천 잡음까지 겹치며 이른바 ‘3중 악재’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후보 경쟁력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유승민·안철수·김은혜 등 중량급 인사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기도지사 경선은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 이성배 전 아나운서의 3자 대결로 좁혀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의 정치적 무게감에 비하면 체급 차이가 뚜렷하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조광한 최고위원마저 경선에서 이탈하면서 흥행 동력은 사실상 소멸했다는 지적이다.
조직 측면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경기도 지역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독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중앙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논란과 당 지지율 정체라는 ‘중앙 리스크’를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 되면서 현장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 지원 유세가 오히려 표를 깎아먹는다는 공포가 팽배하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임을 시사했다.
여기에 공천 잡음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경기도당이 운영한 정치아카데미 수강료 55만 원이 당 계좌가 아닌 외부 법인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알려지며 민주당으로부터 ‘공천 장사’ 의혹을 사고 있다. 수료 시 가산점을 공약했으나 실제 심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내부 불만까지 터져 나오며 투명성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기초의원 후보들의 도덕성 결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포시 시의원 예비후보 중 상당수가 음주운전 및 업무상 과실치사 등 전과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게 국민의힘의 공천 기준이냐”는 유권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경기도에서 승리를 노리기보다 ‘참패를 막는 방어전’에 급급한 모양새라고 분석한다. 후보·조직·공천이 동시에 무너지는 상황에서 중앙당의 컨트롤타워 기능마저 마비됐다는 평가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에서의 붕괴 조짐이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미칠 파장이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3중 악재’를 돌파할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민주화 이후 가장 어려운 경기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