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정원·SK 최창원, '북촌 회동'···SK실트론 '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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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정원·SK 최창원, '북촌 회동'···SK실트론 '딜' 마침표

뉴스웨이 2026-04-22 17:5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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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고 SK실트론 매각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번 거래로 SK는 비핵심 자산을 털어내며 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고, 두산은 반도체 소재 축을 확보,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체인을 완성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북촌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SK실트론 매각 관련 논의가 최종 조율된 자리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고, 이번 최고위급 회동을 계기로 협상은 사실상 종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창원 의장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최 의장은 지난 2023년 말 최태원 회장의 '서든데스' 경고 이후 그룹 리밸런싱의 전권을 쥐고 사업 구조 개편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이다. 협상의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박 회장을 만난 만큼, 가격 등 핵심 쟁점을 넘어선 양 그룹 간의 전략적 합의가 완료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거래의 골자는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넘기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4조~5조 원대로 평가하고 있으며, 순차입금을 반영한 실제 매각 대금은 3조 원 안팎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당초 매각 절차는 1분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산 측의 정밀 검토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하지만 두산이 지난해 말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매각해 약 9,500억 원의 실탄을 확보하는 등 인수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온 만큼, 이르면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딜이 양측 모두에 실익을 안기는 '윈윈(Win-Win)' 구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2년간 230여 곳의 종속사를 정리하며 40조 원 이상의 순차입금을 감축하는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이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SK실트론 매각은 그룹 재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확보된 조 단위 현금을 AI 반도체 등 핵심 미래 사업에 재투입할 수 있는 결정적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산 역시 이번 인수를 통해 하이테크 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앞서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해 사업 기반을 구축한 두산은 SK실트론까지 품을 경우 웨이퍼부터 후공정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한층 공고히 다질 수 있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는 SK실트론뿐만 아니라 SKC의 자회사인 SK넥실리스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는 최근 업황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며 리밸런싱의 주요 타깃으로 거론되어 왔다. 두산 입장에서는 과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했던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의 빈자리를 채우고,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단숨에 보강할 수 있는 '저점 매수'의 기회다.

특히 동박 기술은 배터리를 넘어 반도체용 초극박 등 첨단 소재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산의 중장기 사업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과 넥실리스를 한데 묶는 대규모 '패키지 딜'이 성사될 경우, 국내 산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메가 딜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양사 그룹 관계자들은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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