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44년 만에 새 기록이 탄생했다. SSG 랜더스의 리드오프 박성한(28)이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성한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SSG는 박성한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5-4로 제압했다.
박성한은 이날 1회 초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 상대로 초구 시속 144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19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프로야구 역대 개막전 이후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롯데 자이언츠의 김용희가 세운 18경기였다. 아울러 2024~2025년 세웠던 개인 연속 경기 안타 기록(18경기)도 갈아치웠다.
박성한은 올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2일 오전 기준 19경기에서 타율 0.486(70타수 34안타) 1홈런 19타점 16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270으로 타율, 안타, 출루율(0.584)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0.686)은 2위, 타점은 공동 3위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현시점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다.
2017년 데뷔한 박성한은 2021년과 2024년 2차례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재능을 보였다. 다만 올해처럼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적은 처음이다. 더군다나 그는 지난해 11월 체코와 평가전에서 몸에 맞는 볼에 갈비뼈가 부러져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약간의 변화로 해법을 찾았다. 임훈 SSG 타격 코치는 "박성한은 미세하게 중심축이 무너져 있었는데, 바이오메카닉스 데이터를 통한 교차 분석으로 타격 자세를 수정하자 눈에 띄게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마음가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 현장에서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박성한은 늘 변함없이 준비를 잘했다"면서도 "타석에서 침착한 모습을 보여서 '유리한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휘두르라'고 주문한다. 본인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박성한의 타석 당 투구 수는 지난해 4.53개였으나, 올해는 4.35개까지 줄었다. 복잡한 생각을 버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2021년부터 SSG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박성한은 수년간 꾸준한 활약에도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지환(LG 트윈스), 박찬호(두산 베어스), 김주원(NC 다이노스) 등 리그 내 쟁쟁한 유격수들과 경쟁에서 한 끗 차이로 밀렸다. 2인자였던 그는 올 시즌 커리어하이와 함께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정조준한다.
쏟아지는 찬사에도 박성한은 몸을 낮췄다. 그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 똑같이 경기하고 있다.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며 목표는 ‘팀의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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