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사들, 운항 감축 잇따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항공유를 아끼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단거리 노선 약 2만편 운항을 취소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루프트한자그룹은 계열사 시티라인이 운항하는 유럽 노선을 일부 폐지·조정하기로 하고 일단 5월 말까지 예정된 항공편 승객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중동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거의 배로 뛰었다며 이번 조치로 그룹 전체 운항 거리가 약 1% 줄어 항공유 4만t을 아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티라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유럽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단거리 노선 자회사다. 루프트한자는 당초 비용이 많이 드는 시티라인을 내년까지 해체하고 새 자회사로 대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항공유 가격 급등에 노조 파업까지 겹쳐 부담이 커지자 연료 효율이 낮은 시티라인 소속 봄바디어 CRJ 여객기 27대를 퇴역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있다.
유럽 항공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차질 우려도 제기되자 항공편 운항을 잇따라 줄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이 이달에만 약 1천편을 취소했고 네덜란드 KLM도 내달 유럽 노선 160편을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앞으로 몇 주간 쓸 항공유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유럽에 남은 항공유가 6주치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장관은 비축분 등을 근거로 "공급이 끊기더라도 5개월은 버틸 수 있다"며 업계 우려가 과도하다고 말했다.
dad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