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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위기, 기술 패러다임 변화가 맞물린 ‘초불확실성 시대’에 인공지능(AI)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국내 산업 구조가 AI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실행 중심의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열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은 22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포스코홀딩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초불확실성 시대, AI 주도 산업 지형 재편: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컨퍼런스에서 “한국 제조업이 생산인구 감소와 낮은 노동생산성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 제조기업의 90% 이상이 여전히 AI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제조업의 신속한 AI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11개 분과 약 1500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본격 가동해 신속한 AI 전환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예산 1조1000억원을 우선 배정하고,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관련 법 제정과 규제 혁신을 통해 제조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김 실장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완전 자율운항 선박 기술 등 대규모 R&D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며 “제조 현장 데이터를 모아 AI 모델을 만들고, 다시 산업현장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숙 한국딜로이트 그룹 AI&데이터부문 파트너 역시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수준의 제조 역량을 가지고 있다. 지금이 AI 전환에 있어 적기”라고 평가하며 “정부가 전략적으로 큰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제조업의 환경을 재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재 한국은 잠재성장률이 2%에 머무르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민간과 함께 전략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적극적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AI 제조로 대전환을 적극 추진해 주력산업과 신산업 모두 지능화, 친환경화, 융합화시켜 대체불가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박성규 HMG경영연구원 경제정책실장 상무는 “엔비디아가 가지고 있는 AI 인프라와 개발 툴을 접목해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그룹사 역량을 결집하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게 현대자동차가 지향하는 미래 산업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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