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네오위즈가 올해 1분기 성장보다 조정에 무게가 실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00억원 전후로 예상되며 영업이익 90억원대 이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을 견인했던 ‘P의 거짓’ DLC와 ‘셰이프 오브 드림즈’의 매출 자연 감소와 모바일게임 ‘브라운더스트2’의 비수기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추정 매출 960억원과 영업이익 75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출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도 전망치 대비 40% 이상 감소된 수치다.
업계에서는 네오위즈가 올해 단기 실적보다는 신작 성과와 향후 IP 확장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올해는 내년 이후 재도약을 위한 숨고르기 국면으로 보고 있다.
▲ ‘P의 거짓’ 효과 감소…신작 무게감 떨어져
네오위즈의 지난해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P의 거짓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모바일에서는 브라운더스트2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웹보드와 PC 타이틀이 포트폴리오를 뒷받침하면서 작년 매출 4300억원대, 영업이익 600억원 수준의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더욱이 대표 IP가 된 P의 거짓 본편과 DLC ‘서곡’의 누적 판매가 400만장을 넘어서면서 네오위즈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콘솔 IP를 보유한 퍼블리셔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올해다. 지난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던 콘솔·PC 플랫폼에서 올해는 신작의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시장이 기대하는 P의 거짓 차기작과 주요 콘솔 프로젝트들은 2027년 이후로 넘어가 있는 반면 올해는 모바일과 인디 중심의 신작들이 실적을 떠받쳐야 한다.
상반기에는 자회사 하이디어가 개발한 ‘고양이와 스프: 마법의 레시피’와 파우게임즈의 ‘킹덤2’가 출격하고 하반기에는 지노게임즈의 PC게임 ‘안녕서울: 이태원편’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올해 신작들에서 P의 거짓급의 매출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가 시각도 엇갈린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는 쪽은 올해 연간 매출을 3600억원대, 영업이익을 300억원대 후반으로 본다. 반면 좀 더 낙관적인 전망은 매출 4300억원대, 영업이익 600억원대까지 열어두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 간 격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신작의 흥행에 대한 불안 요소가 많다는 의미다.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주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네오위즈를 실적주와 성장주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단기 실적만 보면 올해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콘솔 IP와 서브컬처 모바일 IP를 동시에 보유한 드문 게임사라는 점이 여전히 강점이다.
▲ 기업가치 제고는 내년 이후로
실적 측면에서 가장 큰 변수는 비용이다.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부담은 낮은 영업이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P의 거짓 DLC 출시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했지만 올해는 다시 낮은 영업이익률이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네오위즈는 지금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초를 쌓고 있는 단계다. 브라운더스트2는 장기 서비스형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고 ‘피망 쇼다운 홀덤’은 웹보드 시장에서 새로운 유입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고양이와 스프: 마법의 레시피’가 글로벌 캐주얼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네오위즈는 특정 히트작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분산은 게임사에게 매우 중요하다. 한 작품의 흥행 여부가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에서는 중장기적 기업가치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제도 분명하다. 대형 콘솔 신작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퍼블리셔로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P의 거짓의 후속 확장성과 차기 콘솔작의 존재감을 조기에 보여줘야 한다. 비용 구조 개선도 필요하다. 지금처럼 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에서는 흥행이 조금만 삐끗해도 이익 변동성이 커진다.
결과적으로 네오위즈의 2026년은 더 큰 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무게가 실린다.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이미 올해의 숫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쌓아 온 성과를 향후 콘솔 중심의 성장 스토리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들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을 받고 있지만 네오위즈에 거는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신작들이 올해 실적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내년부터는 국내를 대표하는 콘솔게임 개발사로의 비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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