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구운 프라이팬, 찌개를 끓인 냄비, 기름에 볶은 야채가 담겼던 그릇까지 한꺼번에 쌓여 있으면 설거지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치는 느낌이 든다. 세제를 넉넉히 짜서 거품을 충분히 냈는데도 기름기가 미끄덩하게 남아 있거나, 냄비 바닥에 눌어붙은 음식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같은 자리를 몇 번씩 문질러야 할 때는 세제를 더 짜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세제 옆에 항상 있던 소금 하나만 추가해도 이 상황이 달라진다. 요리할 때 쓰던 '소금'을 설거지에 함께 쓰면 같은 세제로도 기름기가 훨씬 잘 지워지고, 눌어붙은 음식도 덜 힘들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주방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세제에 소금을 넣으면 세척력이 높아지는 결정적 이유
세제가 기름을 제거하는 원리는 계면활성제가 기름 분자를 감싸 물에 씻겨 나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소금은 여기에 두 가지 방식으로 도움을 준다. 첫째는 물리적 마찰력이다. 소금 결정이 녹기 전에 오염된 표면을 미세하게 긁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찌든 때나 기름 막이 세제와 더 빠르게 접촉하게 된다. 둘째는 농도 차이에 의한 이동 현상이다. 소금이 물에 녹으면서 주변의 기름기와 오염 입자를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 세제의 계면활성제가 더 수월하게 기름을 분리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한 소금은 자체적으로 항균 성질을 갖고 있어서, 수세미에 소금을 뿌려두거나 세제와 섞어 사용하면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름때부터 눌음까지 실제로 쓰는 방법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수세미에 주방세제를 짠 뒤, 그 위에 소금을 한 꼬집에서 반 티스푼 정도 올려서 바로 닦는 것이다. 소금이 완전히 녹기 전에 닦아야 마찰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으므로, 너무 오래 두지 않고 뿌린 직후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진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닦을 때는 세제를 쓰기 전에 소금을 먼저 뿌리고 마른 키친타월이나 수세미로 한 번 닦아낸 다음 세제로 마무리하면 세제 사용량도 줄어들고 헹굼도 수월해진다.
냄비 바닥에 음식이 눌어붙어 물에 불려도 잘 떨어지지 않을 때는 냄비 안에 물을 조금 붓고 굵은 소금을 넉넉히 넣은 뒤 10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세제를 추가해서 닦으면 된다. 소금물이 눌음 사이로 스며들어 오염층을 들뜨게 만들기 때문에, 이 과정 후에는 강하게 문지르지 않아도 눌음이 비교적 수월하게 떨어진다.
설거지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소금의 주방 청소 방법
소금의 쓰임새는 설거지에서 그치지 않는다. 도마는 사용 후 굵은소금을 뿌리고 반으로 자른 레몬이나 수세미로 문질러 닦으면 칼자국 사이에 낀 오염과 냄새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도마는 칼로 생긴 미세한 홈 안에 음식물과 세균이 끼기 쉬운 형태인데, 소금의 마찰력이 홈 안까지 닿게 해주기 때문에 세제만 쓰는 것보다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김치나 카레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을 담았을 때 세제로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남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소금을 넉넉히 넣고 물을 채워 하룻밤 담가두면 냄새가 상당 부분 빠진다. 이후 과정을 거쳐 세제로 한 번 더 헹구면 거의 새것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
싱크대 배수구에서 불쾌한 냄새가 올라올 때도 소금이 유용하다. 굵은소금 두세 스푼을 배수구에 직접 붓고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으면 배수구 안에 끼어 있는 기름때와 찌꺼기가 녹아 내려가면서 냄새도 줄어든다. 주 1회 정도 습관적으로 관리하면 배수구가 막히는 것도 어느 정도 예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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