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의 대규모 집회를 하루 앞두고 노조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주주들도 맞불 집회에 나선다. 노조의 45조원가량의 성과급 요구가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월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22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3일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당일 조합원 3만7000여명이 현장에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 임금 교섭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양측의 협상은 지난달 말 노조 측이 교섭 중단을 선언한 후 멈춰선 상태다. 노조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15%(45조원가량)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측의 맞불 집회도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에 '23일 집회 관련 안전보호시설의 정상적인 유지·운영 업무 수행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공문을 통해 "노사의 상생을 기대한다"며 "직원 여러분과 주변 주민이 인적·물적 관련 피해를 입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30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예상했다.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내달 21일부터 오는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곳곳에서 노조의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노조에서도 주주와 투자자 등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국민을 고려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도 이번 파업을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과 글로벌 신뢰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판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파업에 대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 발생한 악재"라고 규정했다. 로이터통신도 성과급 지급 분쟁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삼성이 반복되는 강성 노조 리스크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고객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일반 시민까지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60대 남성 박모씨는 지난 15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삼성전자 노조에 고함'이란 제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피켓을 통해 "현재의 성과가 '그대들만의 초과 능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물심양면 '전 국민의 성원과 양보, 희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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