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플러스] 붉은 머리 사제와 고아원 소녀...'사계' 300주년, 클래식 HIP 시대 '비발디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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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플러스] 붉은 머리 사제와 고아원 소녀...'사계' 300주년, 클래식 HIP 시대 '비발디와 나'

뉴스컬처 2026-04-22 16:02: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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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음악엔 목적이 없지만, 모든 걸 할 수 있어."

안토니오 비발디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붉은 머리의 사제'라고도 불렸다. 1678년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비발디는 성직자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유럽 전역에서 활동했다. 음악가였던 조반니 바티스타 비발디의 아들로, 15세에 신학교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천식 탓에 수도원 내에서의 수련이 쉽지는 않았고, 다른 사제 지망생보다 훨씬 긴 수련 과정 끝에, 10년 만에 사제품을 받게 된다.

특히 베네치아 피에타 고아원(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에서 음악 교사로 활동한 이력이 널리 알려져 있다. 피에타 고아원은 수준 높은 음악 교육으로 명성이 높았던 기관으로, 재능이 있는 고아들로 여성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구성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한 단원들은 창살 뒤에서 가면을 쓴 채 얼굴 없는 오케스트라로 활동했으나, 유럽 각지의 통치자와 귀족들의 주목을 받으며 자녀 입학 문의까지 이어졌다.

피에타 고아원에 음악 교사로 부임한 비발디는 음악 교육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곡을 직접 작곡하고 학생 각자에게 재능에 맞는 악기를 제공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오케스트라의 일부 단원들은 비범한 재능을 보이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로서 비발디를 자극, 작곡의 새로운 길을 탐구하게 했다. 그리고 비발디는 전통적인 화성의 개념을 뒤흔드는 독창적인 음악 주제를 구축하며 청중을 놀라게 했다. 이 당시 쌓은 음악적 성취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반 중 하나인 '사계'를 탄생시켰다.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사계' 발표 300주년 기념, 영화 '비발디와 나'가 오는 29일 관객을 찾아온다. 18세기 초 베네치아 피에타 고아원의 체칠리아(테클라 인솔리아)가 비발디(미켈레 리온디노)를 만나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꽃피우게 되며 겪는 성장과 혼란을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액 1,000억 돌파, K-POP 샘플링, 영화 OST 등 '클래식 힙' 시대 속에서 관객의 귀 호강을 책임질 고품격 음악 영화의 등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영화는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몬델로 국제 문학상을 수상한 티치아노 스카르파의 소설 '어머니 왜 나를 버렸나요'(원제: Stabat Mater)를 원작으로 한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오페라 연출가로 손꼽히는 다미아노 미키엘레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화제가 됐다. 다미아노 미키엘레토 감독은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부터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베를린의 '슈타츠오퍼'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에서 '세비야의 이발사' '라 보엠' '리골레토' '돈 조반니' '마담 버터플라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최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 연출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받았다.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다미아노 미키엘레토 감독 피에타 고아원의 이름 없는 연주자로 살아가다 후원자와의 결혼을 통해서만 바깥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던 운명 속, 비발디를 만나 음악을 통해 자아를 마주하고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인물 체칠리아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는 전 세계 24개 유수의 영화제와 시상식 초청 및 수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오는 5월 6일(로마, 현지 시각 기준) 열리는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에 각색상부터, 여우주연상, 작곡상, 의상상, 분장상, 헤어상, 사운드상까지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지목되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비발디와 나'는 붉은 머리에 천식이 있었던 비발디의 단면적인 모습부터 피에타 고아원에서 지휘를 하며 바이올린 연주도 겸한 것, 수준 높은 실력으로  연주회가 뜨거운 인기몰이를 한 것, 다양한 악기들을 활용해 작곡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을 세밀하게 영화 속에 담아냈다. 또한 비발디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체칠리아의 재능을 발견하고, 멘토와 멘티로서 펼치는 케미부터 완벽하게 재현된 18세기 베네치아 모습 등이 깊은 몰입을 이끈다.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가스파레 데 파스칼리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피에타 고아원(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의 과거 기록을 확인, 다양한 자료 조사 및 시대를 담은 유물이나 작품들을 참고하는 것 외에도 베네치아 박물관 담당자 인터뷰 등을 통해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다미아노 미키엘레토 감독과 오페라, 연극 등의 작품에서 함께 작업을 해온 파비오 마씨모 카포그로쏘가 음악을 담당, 고품격 클래식 영화의 완성을 이끌었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예술을 향한 욕망과 구원을 깊이 있는 여성 서사로 펼친 것이다. 비발디가 이름도 없는 음악가로 살아가던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녀들의 인생을 바꾸게 만드는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담아냈다. 주역 체칠리아의 성장 스토리는 흥미진진함을 안기는 동시에 깊은 공감을 안긴다.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영화 '비발디와 나'. 사진=해피송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는 극에 단단함을 더한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체칠리아 역의 테클라 인솔리아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탈리아 라이징 연기파 배우다. 드라마 '아트 오브 조이'로 2024년 제77회 칸영화제에 초청받아 주목을 받았으며, 장편 영화 데뷔작인 프란체스코 코스타빌레 감독 '패밀리'로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신인상 수상, 2025년 제70회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에서 '패밀리’, ‘아트 오브 조이’로 여우조연상, 여우주연상 동시 후보 지목을 받아 놀라움을 안겼다.

비발디 역은 미켈레 리온디노가 맡았다. 2010년 제6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EFP 슈팅스타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6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프리미엄 시네마 탤런트상,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파시네티 남우주연상, 2024년 제69회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비발디와 나'에서 외모부터 바이올린 연주까지 100점짜리 연기를 펼쳤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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