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뜨개질·다이어트까지…SNS 뒤흔든 '이색 야구놀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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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뜨개질·다이어트까지…SNS 뒤흔든 '이색 야구놀이' 열풍

르데스크 2026-04-22 15:50: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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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단순히 경기 결과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스포츠를 즐기려는 팬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야구와 개인 취미를 결합한 이색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면서 스포츠 소비 방식이 '관람'에서 '참여'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양한 기록을 쏟아내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SSG랜더스 박성한은 지난 21일 개막 19경기 연속 안타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개인 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관중 수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일에는 역대 최소 경기(55경기), 최단 기간(14일)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으며 일부 구장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현장 관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 사이에서는 일상 속에서 야구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순히 승패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취미나 라이프스타일과 결합한 형태로 야구를 소비하는 방식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승패 블랭킷'이다. 미국에서 날씨 변화에 따라 뜨개질을 이어가는 '템퍼러처 블랭킷'에서 착안한 이 콘텐츠는 경기 결과에 따라 색을 달리해 한 줄씩 뜨개질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승리 시에는 팀 상징색, 패배 시에는 상대 팀 색 또는 흰색을 사용하는 식으로 규칙을 정하고 시즌이 끝나면 하나의 담요가 완성된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시즌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최근 SNS에서는 경기 결과에 따라 색을 달리 해 한 줄씩 뜨개질을 이어가는 방식인 승패 블랭킷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sns에 올라온 승패블랭킷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SNS 갈무리]

  

SNS에서는 "우리 팀 시즌 색깔이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하다", "경기 결과를 이렇게 기록하는 방식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관련 게시물은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콘텐츠는 '야구 다이어트'다. 전날 경기 결과에 따라 식단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팀이 승리하면 자유롭게 식사하고 패배하면 식단을 제한하거나 운동을 병행하는 식이다. '롯데 다이어트', '한화 다이어트' 등 팀별 이름으로 SNS에서 공유되며 팬들 사이에서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다.

 

이 콘텐츠는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다. 2021년 유튜버 '일주어터'가 선보인 롯데 자이언츠 다이어트 콘텐츠가 화제를 모은 이후 매 시즌 관련 콘텐츠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일부 영상은 1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실제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직장인 김소윤 씨(29)는 "재미로 시작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이어트를 꾸준히 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근 야구 득점과 실점에 따라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는 방식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 kiaka.kiaka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갸가갸가의 모습. [사진=SNS 갈무리]

 

경기 상황에 따라 먹거나 운동하는 방식의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SNS 채널 '갸가갸가'는 팀이 득점할 때마다 음식을 먹고 실점할 때마다 운동을 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예를 들어 1득점 시 감자전을 먹고 1실점 시 버피테스트를 하는 식이다. 이후 스쿼트 100개 등으로 난도를 높이며 콘텐츠를 확장했고 관련 영상은 각각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스포츠 소비 방식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경기 결과 자체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경기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와 이를 일상 속에서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프로야구는 시즌이 길고 경기 수가 많아 반복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도 유행이 이어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를 '경험 중심 소비'의 확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얻는 재미와 의미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야구를 개인의 취미 활동과 결합한 콘텐츠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를 통해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참여 장벽이 낮아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며 "팬 주도의 콘텐츠는 향후 스포츠 산업 전반의 소비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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