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기름값이 심상치 않다. 휘발유에 이어 이젠 경유도 2000원 턱밑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민생 안정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3차까지 연장했지만, 곧 4차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탓에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유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연장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업계는 에너지 수급 정상화를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한단 방침이다.
22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4.70원으로 전날 대비 0.89원 올랐다. 이미 지난 18일 2000원을 넘기며 2001.51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은 2041.31원으로, 전날보다 1.49원 상승했다. 서울엔 가격이 2598원을 기록한 주유소도 등장했다.
문제는 경유다. 곧 2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 주유소 평균은 1998.71원으로 나타났다. 전날 대비 1.02원 올랐고, 2000원까진 1.29원 남은 상황이다. 서울로 보면 오름폭이 더 컸다. 서울은 2028.03원으로 전날보다 1.83원 뛰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급등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 뒤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주유소 주유건. = 조택영 기자
21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8.48달러로 전장 대비 3.00달러(3.14%)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25달러(2.57%) 오른 배럴당 89.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상황 속 정부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 얘기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다.
정부는 중동 사태로 인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해 왔고, 3차까지 연장해 둔 상태다. 국제유가 변동성, 민생 안정 등을 고려해 3차 석유 최고가격은 2차 때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젠 하루 남았다. 오는 23일 3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되고 정부가 연장할지, 그만둘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는 물론 정유사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공급가는 통제,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여서다.
석유 최고가격제를 이어가면서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할 경우, 물가는 잡히더라도 정유사 손실 보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글로벌 가격과 격차를 해소하기엔 역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정부가 가격 인상으로 쉽게 가닥을 잡기에도 힘든 형국이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유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정부의 뜻에 따르겠단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가격제 도입의 취지인 민생 안정과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각종 의견을 충분하고 신중하게 고려해 4차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섰기에 연장이 우세하고, 가격 △인상 △동결 △인하 여부가 핵심 관건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3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내일로 종료되고, 4차 시행 여부를 곧 결정하게 된다"며 "일부에서 실효성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물가 폭등 방지, 소비 위축 완화, 화물기사 등 유가 민감 계층에 대한 충격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의 피해를 가장 크게, 먼저 체감하는 것은 중소기업과 생활 취업 계층이다. 정부가 편성한 추경이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면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최고가격제의 긍정적 효과와 여러 가지 의견을 고려해 4차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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