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홈플러스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거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회생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의 모습. ⓒ 연합뉴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측은 본입찰 직후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림은 인수 가격과 조건을 반영한 수정 제안서를 제출하며 막판에 참여했지만, 계약 완성도를 앞세워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NS홈쇼핑은 이번 인수 참여를 두고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TV홈쇼핑과 T커머스, 온라인·모바일몰 등 기존 사업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와 고객 접점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 식품 협력사에는 오프라인 판로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 협력사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 성사 시 옴니채널 기반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간에 쫓긴 매각…유동성 확보 '급한 불'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는 배경에는 회생 일정이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4일까지 채권단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넘길 경우 회생절차 중단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또 있다. 기존에 확보했던 약 1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이 대부분 소진된 것. 매각 대금 유입 시점이 늦어질 경우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스프레스 매각은 전체 사업 매각이 무산된 이후 선택된 현실적 카드다. 비교적 매각이 용이한 SSM 사업부를 분리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매각가가 당초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거래만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림 '유통 확장' 기대…수익성 부담은 과제
하림그룹에는 유통망 확대라는 기회 요인이 있다. NS홈쇼핑의 미디어·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점포가 결합될 경우 고객 접점이 다변화된다.
특히 식품 제조 기반을 갖춘 하림이 직접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수직계열화 효과도 기대된다. 자체 제품 공급과 신선식품 운영, 간편식 테스트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물류 측면에서도 점포를 지역 단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오프라인 유통 업황 둔화와 비용 구조는 부담 요인이다.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매각대금, 회수 아닌 정상화에 써야"
노동조합은 매각 이후 자금 활용 방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22일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대 채권자의 채권 회수에 자금이 사용될 경우 회생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영업 정상화와 물품 대금 지급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매각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그러나 아직 실사와 가격 협상, 본계약 체결, 채권단 동의 등 절차가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NS홈쇼핑 참여로 매각 동력이 살아난 건 긍정적이지만, 이번 거래만으로 홈플러스 재무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긴 어렵다"며 "본계약 체결과 채권단 동의, 이후 운영 정상화까지 이어져야 의미가 있는 만큼 아직은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