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이 얼마나 컸겠어."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 2연패 탈출(스코어 2-0)을 이끈 소속팀 선발 투수 김진욱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당시 김진욱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1위였던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김진욱이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자책점을 내주지 않은 건 커리어 4번째였다.
김진욱은 바로 전 등판에서도 '연패 스토퍼' 임무를 해냈다. 롯데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잡고 이후 7경기에서 내리 패한 뒤 이어진 8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했다. 겨우내 하체의 중심 이동을 활용한 메커니즘을 익힌 그는 올 시즌 한층 묵직해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하고 있다. 체인지업을 연마해 무기로 만들며 다양한 공 배합을 갖춰 타자와의 수싸움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김진욱에게 다시 한번 '연패 탈출'을 이끌어야 하는 특명이 떨어졌다. 롯데는 김진욱이 연패를 끊은 8일 KT전부터 3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7경기에선 6패를 당했다. 16일 잠실 LG전 이후 4연패다. 연패 기간 5점 이상 올린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타선의 타격 사이클이 바닥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선발 투수가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야 한다.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김진욱은 첫 3시즌 동안 주로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6점 대에 찍힐 만큼 프로 적응에 애를 먹었다. 2024시즌 5월 이후 대체 선발로 나서 5선발을 꿰찼지만, 2025시즌 초반 다시 부진해 퓨처스리그를 전전했다.
김진욱은 통산 두산전 15경기(4선발)에서 7점 대 평균자책점(7.36)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전 상대 전적 데이터는 크게 유의미한 지표는 아니다. 당장 올 시즌 그의 투구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아졌다. 지난 등판(16일 LG전)에서는 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 다소 고전했던 좌타자 승부도 훨씬 나아졌다.
또 다시 선발진 '막내' 투수가 팀 연패를 안고 나선다. 김진욱이 지난 8일 KT전 호투를 재연할 수 있을까. 아직 홈에서 1승(8일 KT전) 밖에 확인하지 못했던 롯데 홈팬들이 웃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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