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22일 기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42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분류되 ‘친명계’ 내부에서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공천 배제 가능성과 특혜 논란이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선거를 앞둔 친명계의 결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여권에 따르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안산갑 보궐선거 출마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 당 지도부의 기류는 냉담하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전 부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의견이 강하다”며 사실상 ‘공천 불가’ 방침을 시사했다. 정청래 대표 역시 “노 코멘트”로 침묵하고 있어, 사실상 지도부 차원의 ‘정치적 결단’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면충돌 갈등은 계파 내부의 ‘특혜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용 전 부원장은 전날 안산갑 공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남국 대변인을 향해 “이미 한 차례 전략공천을 받은 만큼 또다시 공천을 받는 것은 특혜”라고 직격했다.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 전 부원장이 당의 핵심 대변인이자 실세 친명으로 불리는 김 대변인을 공개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정청래 대표가 김용 부원장의 인터뷰 직후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김남국 대변인에게 던진 농담이 화제다. 정 대표는 고구마를 덮는 김 대변인에게 “시원치 않은데, 이래 갖고 공천받겠어”라고 말했고, 김 대변인이 “여기서 쓰러지면 공천을 주는 건가요?”라고 되받자, 정 대표는 “더 덮어야 한다’고 받아쳤다.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용 전 부원장 등이 제기한 ‘특혜 공천’ 비판 여론 속에서, 보다 분명한 명분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정무적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쪽에서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다른 한쪽에서는 특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는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온도 차의 배경으로 ‘리스크 성격’의 차이를 꼽는다. 김용 전 부원장이 사법 리스크 부담이 큰 반면, 김남국 대변인은 과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중 인지도와 지지층 결집력이 높아 선거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란 평가다.
반면,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고 있어, 지역구에 따른 지도부의 선택적 기준이 형평성 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재보궐은 친명계의 세 과시 무대가 아니라, 내부의 이해관계를 얼마나 매끄럽게 조정하느냐를 묻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지도부의 선택에 따라 선거 국면에서 예상치 못한 내부 이탈이나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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