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기업 원화 수요 겹치며 감소
달러화예금 103.6억달러 줄어 감소폭 주도
기업예금 134.3억달러 줄며 역대 최대 기록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거주자외화예금이 한 달 만에 150억달러 넘게 빠져나가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 실현과 기업들의 결제 대금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21.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153.7억달러 줄어든 수치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103.6억달러 줄어들며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이어 유로화예금이 32.8억달러, 엔화예금이 14.9억달러 각각 감소했다. 달러화예금의 경우 환율이 지난 2월말 1439.7원에서 3월말 1530.1원으로 100원 가까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환전에 적극 나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3월말 법인세 납부와 국내 거래처 결제를 위한 원화 수요가 겹치며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한국은행
유로화예금은 해외 모기업으로의 정산대금 송금 등의 영향으로 줄었으며, 엔화예금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및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인해 감소세를 보였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134.3억달러 줄어든 868.0억달러를 기록해 대부분을 차지했고, 개인예금 역시 19.3억달러 감소한 153.7억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113.6억달러, 외은지점이 40.0억달러 각각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외화예금의 기록적인 감소를 환율 변동성에 따른 기업들의 발 빠른 자금 운용 결과로 보고 있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서자 고점 매도 심리가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화예금 잔액이 1021.7억달러로 1000억달러선을 위태롭게 유지하고 있어, 향후 환율 추가 상승 시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당국의 모니터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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