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제혁이 21일 수원KT위즈파크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어릴 적 꿈이 잠시나마 이뤄진 것 같아 행복했어요.”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제혁(29·CJ대한통운)은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KT 위즈전 시구자로 나섰다. KT는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패럴림픽서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을 따낸 그의 기운을 받고자 했다. 수원KT위즈파크 그라운드에 선 이제혁은 크게 심호흡한 뒤 포수 장성우를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다. 시구를 마친 그는 “꼭 한 번 그라운드를 밟고 싶었다. 떨렸지만 꿈을 이룬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이제혁은 한때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본 뒤 야구를 시작한 그는 대치중 1학년까지 남경호(전 두산 베어스), 최승민(전 LG 트윈스), 구준범(전 삼성 라이온즈) 등 야구부 동료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최근 시구 제의를 받은 그는 “같이 야구 한 동기는 내 시구 소식에 ‘ㅋㅋㅋ’라고 메시지를 보내더라”며 웃었다. 이어 “잠시나마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설렜다. 연습하기 위해 몇 년 만에 공도 잡았다”고 밝혔다.
이제혁이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파라 스노보드 파크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스노보드크로스 남자 하지장애-경증 결선서 동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제혁의 목표 의식은 한층 강해졌다. 그는 “대표팀 훈련이 시작되면 4년 뒤 대회를 위해 더욱 열심히 임하겠다. 4년 뒤에도 많은 장애인 선수와 함께 패럴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정말 많은 분이 나를 응원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다음 대회에도 나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계속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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