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리암 로세니어 감독이 첼시 선수단의 부진한 경기력에 결국 참아왔던 화를 터트렸다.
22일(한국시간) 영국 팔머의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결과로 첼시(승점 48)는 리그 12패째를 기록했고 6위 자리를 브라이턴(승점 50)에 넘겼다.
첼시가 114년 만에 리그 5경기 무득점 연패에 빠졌다. 첼시는 지난 3월 뉴캐슬유나이티드전 0-1 패배를 시작으로 에버턴전 0-3, 맨체스터시티전 0-3,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 0-1, 브라이턴 0-3까지 1달 넘게 골맛과 승리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간당간당했던 5위 자리도 잃으며 7위까지 추락했다. 5위 리버풀과는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무려 7점 차다.
이날 경기도 형편없었다. 첼시는 90분 내내 이렇다할 공격도 하지 못한 채 브라이턴에 두들겨 맞았다. 특히 공격도 공격인데 특히 경합과 세컨볼 반응에서 브라이턴에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날 첼시의 3실점은 모두 경합 실패와 연루됐다. 실제로 첼시는 공중볼, 지상 볼 경합 횟수부터 성공률까지 모두 브라이턴에 뒤졌다.
첼시는 전반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세컨볼을 놓치며 페르디 카디오글루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후반 12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전방에서 공을 잃으며 역습을 허용했고 첼시 센터백들이 공중볼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잭 힌셜우드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바르트 페르브뤼헌 골키퍼의 롱킥을 이번에도 첼시 수비진이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대니 웰백의 쐐기포를 헌납했다.
결국 로세니어 감독이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렸다. 이날 경기 종료 후 로세니어 감독은 “기본적인 부분, 그리고 이 유니폼을 입고 가져야 할 자부심 측면에서 오늘 경기력은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항상 선수들을 감싸왔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는 선수들도 자신들의 경기력을 돌아봐야 한다”라며 선수단의 정신 상태을 지적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경합의 80%를 졌고, 헤딩을 하나도 이기지 못했다. 두 골은 우리가 헤딩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나왔다. 어떤 레벨이든 이런 실수와 부족한 적극성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3일 전 맨유전에서는 패했지만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오늘은 모든 면에서 정반대였다. 그 점이 가장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선수들의 경기를 대하는 태도에도 크게 호통쳤다. “경기의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경기였다.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실점 방식, 볼 경합 패배, 팀의 강도 부족 등 당장 큰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용기, 경합 승리, 태클, 헤더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전술 문제가 아니다. 의지, 정신력, 용기의 문제다. 정말 화가 나서 망연자실할 정도다. 프로 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5연패 동안 전술적 해결책을 강구하지 못한 로세니어 감독의 책임도 피할 순 없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 후임으로 긴급 부임한 로세니어는 빅클럽을 맡아본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이다. 하부리그나 프랑스 리그앙 첼시의 하청 구단 격인 스트라스부르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전부다. 로세니어 감독은 첼시에 구조적인 후방 빌드업을 입히고자 했다. 로베르트 산체스 골키퍼까지 자주 공을 만져야 했다.
그러나 5연패 기간 동안 후방 빌드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산체스 골키퍼의 패스 실수로 실점을 내줄 뻔한 장면도 나왔다. 무언가 잘 풀리지 않으면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찾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선수단의 각성만 바랄 게 아닌 전술적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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