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진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2년차 최민석(사진)의 꾸준함과 웨스 벤자민의 첫 등판 호투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초반 선발투수 문제로 고민이 컸다. 잭로그(30)가 제 몫을 했지만, 확실한 에이스로 기대했던 크리스 플렉센(32)이 어깨 견갑하근 손상 소견을 받아 전열을 이탈했다. 국내 에이스 곽빈(27)은 첫 2경기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1일까지 첫 20경기서 두산의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은 2위(3.38)다. 3월까지 성적(4.80)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반전의 중심에는 4경기서 3승무패, ERA 1.14의 호성적을 거둔 2년차 최민석(20)이 있다. 최민석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6순위)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로 지난 시즌에도 1군 17경기에 등판해 3승3패, ERA 4.4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선발진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민석은 프로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공부하는 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데뷔도 하기 전에 이천 마무리캠프서 투심패스트볼과 스위퍼를 연마하며 자신의 주무기를 만들었을 정도로 습득력이 빠르다. 실전을 치르면서는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높여 선발투수로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지난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올해는 5선발로 출발해 당당한 전력의 한 축이 됐다.
플렉센의 부상 대체 선수 웨스 벤자민(33)이 성공적인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것도 고무적이다. 벤자민은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4.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으로 플렉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울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KT 위즈 시절(2022~2024년) 31승(18패)을 거둔 경력자의 여유가 엿보였다. 벤자민이 지금처럼 버텨준다면 플렉센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재활에 집중할 수 있다.
희망요소는 또 있다. 시범경기까지 최민석과 함께 4·5선발 경쟁을 펼친 좌투수 최승용(25)도 직전 등판(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6.2이닝 6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당초 기대했던 투수들이 살아나는 와중에 변수에 가까웠던 이들까지 희망을 싹틔웠다. 두산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두산 선발진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2년차 최민석의 꾸준함과 웨스 벤자민(오른쪽)의 첫 등판 호투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사진제공ㅣ두산 베어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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