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합수본, 필리핀 출장조사로 연계 유통조직 실체 확인
공범 '흰수염고래' 및 유통종책 등 4명 송환 절차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필리핀 교도소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수·유통한 총책인 박왕열이 22일 재판에 넘겨졌다.
국내로 송환된 지 약 두 달만이다. 당국은 박왕열의 여죄를 계속 수사해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마악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김봉현 본부장)는 이날 박왕열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 혐의로 1차 구속기소 했다.
박왕열은 2020년 필리핀과 멕시코에서 4회에 걸쳐 필로폰 317g을 수입하고 2024년 6월엔 조카인 A(일명 흰수염고래)씨와 공모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약 1천482.7g을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필로폰 3천79g을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왕열은 국내로 몰래 반입한 마약을 특정 장소에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좌표를 알려주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에 보관해 관리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 인천에 은닉된 엑스터시 1천575정을 비롯해 코카인, 필로폰, 합성대마 등 마약류를 다른 사람을 시켜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1차 기소는 한국과 필리핀공화국 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른 임시인도 승인 대상 범죄사실에 한해 우선적으로 이뤄졌다.
합수본은 이전부터 수사해온 박왕열에 대한 필로폰 4.1㎏ 밀수(2025년 6월 범죄사실) 및 필로폰 300g 밀수 예비(2026년 1월 범죄사실) 혐의에 대해선 향후 필리핀 정부와 협의 및 동의 절차를 거쳐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합수본은 박왕열의 공범인 조카 A씨와 연계 유통조직 총책 3명이 수감 중인 필리핀 수용시설로 출장 조사를 나가 이들의 실체와 범행 수법을 밝혀내고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 총 5대를 확보했다.
특히 합수본은 출장 조사를 통해 박광열뿐 아니라 필리핀에 수감 중인 마약 밀수·유통·판매 조직의 총책들이 수용시설을 '아지트' 삼아 그들끼리 결탁해 소지 중인 휴대전화로 각 조직의 국내 조직원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수십억 원 규모의 수익을 취득해온 실태를 확인했다.
합수본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범정부 컨트롤 타워)와 연계해 공범 A씨와 유통조직 총책 3명을 국내로 송환해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총괄실장(총경)을 팀장으로 가상자산 전문 수사관 3명 등 총 7명 규모의 범죄수익환수팀을 구성하고 금융정보분석원, 국정원과 긴밀해 협력해 범죄수익을 추적 및 환수할 예정이다.
합수본 관계자는 "검·경 연계 수사로 전국 각지에 흩어진 개별 범죄사실들을 하나의 퍼즐처럼 재구성해 박왕열이 2019년 11월 '전세계'라는 텔레그램 계정 및 마약류 판매 채널을 개설해 장기간 텔레그램 대화명을 변경해가며 범행한 것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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