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후발주자'가 아닌 '게임 체인저'…KDDX·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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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후발주자'가 아닌 '게임 체인저'…KDDX·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역설

폴리뉴스 2026-04-22 10:27:39 신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라는 대형 방산 프로젝트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오히려 이 위치가 전략적 우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방산 수주전에서 후발주자는 불리한 입장으로 평가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이미 구축된 경쟁 구도를 따라가는 대신, 판 자체를 흔드는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 유력 경쟁자들은 사업을 놓칠 경우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격, 기술 이전, 일정 등에서 보수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반면 한화오션은 수주 실패에 따른 타격보다, 도전 자체에서 얻는 전략적 이익이 더 크다. 이는 자연스럽게 보다 공격적인 제안으로 이어진다. 방산 사업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조건 제시, 예컨대 파격적인 기술 이전이나 현지화 전략, 금융 패키지까지 포함한 '올인형 제안'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KDDX 사업에서는 설계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며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 변수다. 기존 구도가 흔들린 만큼, 후발주자인 한화오션이 '대안'으로 부상할 여지가 생겼다. 특히 함정 건조 경험과 함께 최근 그룹 차원에서 강화된 방산 역량, 계열사 간 시너지까지 고려하면 단순한 추격자가 아닌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경쟁이 기술 중심에서 '사업 수행 안정성'과 '통합 역량'으로 확장될수록, 한화오션의 전략적 공간은 더 넓어진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역시 유사한 구조다. 이미 글로벌 방산 강자들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국 이해관계와 기존 고객군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상대적으로 유연한 조건 제시가 가능하다. 특히 캐나다가 요구하는 현지 산업 참여, 기술 이전, 장기 유지보수 체계 구축 등에서 보다 과감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단순히 '좋은 잠수함'을 넘어서 '국가 산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여기에 한화그룹 차원의 지원도 중요한 변수다. 금융, 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계열사가 결합된 '패키지 딜'은 기존 조선사 단독 경쟁과는 다른 차원의 제안이 될 수 있다. 이는 가격 경쟁을 넘어 사업 전체의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발주국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대안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도전자의 전략이 항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방산 사업 특성상 신뢰성과 레퍼런스가 중요한 만큼, 후발주자의 약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수주전은 기존의 '경험 중심 평가'에서 '조건과 전략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즉, 과거의 실적보다 미래의 제안이 더 중요한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화오션의 전략은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시도'에 가깝다. 후발주자라는 위치는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공격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다. KDDX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 모두에서 한화오션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 강점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둘러싼 조건과 실행 전략일 수 있다. 이 점에서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방산 계약 경쟁을 넘어, 한국 방산 산업의 확장 방식 자체를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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