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어머니는 모든 것을 내어주는 분이며 아이들 인생에 빛이 되어 주신다."
단 한가지 소원,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어린 마르첼리노를 향해 예수님이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내가 가진 전부를 바쳐서 어머니를 사랑한단다"고 덧붙였다.
"순수한 동심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꿰뚫는 수작"
70년이라는 시간동안 전 세계인의 마음을 적셨던 불후의 명작이 다시 찾아온다. 흑백의 미학으로 만나는 불멸의 고전, 호세 마리아 산체스 실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빵과 포도주의 마르첼리노'다.
영화는 스페인의 작은 형제회 수도원에서 전해지는 기적적인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빵과 포도주의 마르첼리노'를 기념하며 수도원을 찾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갓난아기 때 수도원 문 앞에 버려진 마르첼리노는 수사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개구쟁이로 성장한다. 그리고 6살이 된 마르첼리노는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그리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 많은 마르첼리노는 농기구가 보관된 다락방에서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보게 된다. 아이는 지친 그에게 빵을 건넨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958년 국내에서 처음 개봉한 이 영화는 1955년 제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같은 해 제8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및 특별상을 수상한 명작이다. 1990년 재개봉 이후 36년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다.
원작은 1968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아동 문학 작가인 호세 마리아 산체스 실바(José María Sánchez-Silva)가 썼다. 1952년에 발표한 동명의 아동 소설 '빵과 포도주의 마르첼리노(Marcelino pan y vino)'는 단순한 어린이 동화를 넘어, '죽음'과 '신앙'이라는 묵직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당시 스페인의 시대적 배경과 종교적 가치관이 구체적인 서사로 녹아 있어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안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빵과 포도주의 마르첼리노'는 오랫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종교 영화의 고전이다. 흑백 필름 특유의 명암 대비를 활용, 수도원의 고요함과 다락방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단순하면서도 탄탄한 구성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된 연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오페라 '항구의 선술집' 작곡가로 유명한 파블로 소로사발이 만든 주제곡은 영화의 서정성을 더욱 높이며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는 종교적인 기적에 머물지 않고,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라는 인간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며 비종교인들에게도 큰 공감을 이끌었다. 그것이 이 영화가 70년 동안 '롱런'한 이유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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