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결식 지원 정책의 기준이 ‘얼마를 지원하느냐’에서 ‘어떻게 경험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임팩트 테크 기업 나눔비타민이 제시한 ‘망설임 없는 식탁’ 모델은 급식 지원의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며 복지의 접근 방식을 바꾸고 있다.
현재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급식 카드 제도는 존재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용 과정의 심리적 장벽이 문제로 지적된다. 사용처 제한, 시간 제약, 그리고 결제 순간 지원 대상임이 드러나는 구조가 아이들에게 ‘낙인감’을 남긴다는 것이다.
나눔비타민은 이러한 문제를 제도 설계의 한계로 규정했다. 단순 지원 금액의 확대가 아니라, 수혜자가 일상적인 소비자처럼 자연스럽게 식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식권 플랫폼 ‘나비얌’을 통해 공공과 민간의 식사 지원을 통합하는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 개념은 ‘식사 보편권’이다. 아이들이 특정 지정 식당이 아닌 동네 식당, 카페, 외식 공간 등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복지 지원이 특정 공간에 고정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권 전체로 확장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소상공인과의 연결도 강화됐다. 기존 ‘착한 가게’ 형태의 자발적 참여를 디지털 정산 시스템으로 연결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고, 기부와 운영이 동시에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 현재 약 6만 개 가맹점 네트워크와 누적 수혜 아동 2만 명 이상이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기술 기반 복지 모델도 확장되고 있다. 나눔비타민은 식사 데이터를 활용해 영양 상태를 분석하는 ‘AI 영양사’ 기능을 통해 아동의 식생활 패턴을 관리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는 개인 돌봄뿐 아니라 지역 단위 결식 위험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어 공공 정책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는 “아이들이 식사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복지의 출발점”이라며 “공공과 민간 재원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될 때 복지 사각지대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Forbes 30 Under 30 Asia 소셜임팩트 부문 선정과 글로벌 임팩트 평가 기관 ‘Meaningful Business 100’ 등재는 해당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나눔비타민은 오는 2026년 CES 서울통합관에서 AI 기반 ESG 복지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식권 기반 복지 모델이 향후 공공 급식 정책의 구조적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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