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둘러싼 긴장 국면에서 당초 합의한 2주간의 휴전 기한을 연장하며 협상 국면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해상 봉쇄와 군사 대비 태세는 유지하면서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심각한 분열 상황에 파키스탄 측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세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유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군에는 해상 봉쇄를 계속 유지하고 전반적인 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며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결론에 이를 때까지 휴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종전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대면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고, 추가 회담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 만료 시한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까지도 합의가 무산될 경우 폭격 재개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결국 시한 직전 휴전 연장을 결정했다.
당초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제러드 쿠슈너 등 협상팀은 이날 이슬라마바드로 출국해 2차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하고 백악관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이 이란 측의 통일된 제안을 기다리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대면 회담 일정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당장 군사 충돌 재개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협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재개에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마감 시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의 협상이라는 그의 지렛대가 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 방향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명확한 지침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는 휴전을 연장하고 협상 지속을 주장하는 반면,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IRGC) 측은 해상 봉쇄가 유지되는 한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 발표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대학 스포츠 우승팀 축하 행사에 참석했으나,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연설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