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끝에 마주한 나” 나상천, 장편소설로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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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끝에 마주한 나” 나상천, 장편소설로 첫 발

뉴스컬처 2026-04-22 09:52: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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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천 작가. 사진=꿈의엔진, 프라먼트
나상천 작가. 사진=꿈의엔진, 프라먼트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K-팝 기획자이자 극작가로 활동해온 나상천이 장편소설로 창작 영역을 확장한다. 첫 작품 ‘어느 멋진 도망’을 통해 무대와 음악을 넘어 문학 장르에 본격 진입하며 또 다른 서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작 ‘어느 멋진 도망’은 22일 KT의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출판 브랜드 ‘오리지널스’를 통해 정식 출간된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무대로 삼아, 각기 다른 상처와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길 위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스스로를 회복해가는 여정을 담아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네 인물이 놓인다. 인생의 공백을 안고 새로운 삶을 택한 중년 셰프 킴스,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꿈을 붙드는 싱어송라이터 지망생 도로시, 구독자 목표 달성이라는 극단적 도전에 몰린 유튜버 로저, 그리고 숨겨진 과거를 짊어진 채 길 위에 선 청년 준상까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 이들은 33일 동안 같은 길을 걸으며 각자의 균열을 직면하고 변화를 맞는다.

사진=꿈의엔진, 프라먼트
사진=꿈의엔진, 프라먼트

출간 전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밀리의서재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를 통해 선공개된 이 작품은 연재 기간 동안 이례적인 속도로 독자 지지를 끌어내며 ‘밀어주기’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주간과 월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플랫폼 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각계 인사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시인 원태연은 작품이 지닌 감정의 진폭을 언급하며 깊은 공감을 드러냈고, 가수 HYNN(박혜원)은 현실의 경계를 벗어나는 용기를 환기하는 서사에 주목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과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역시 완성도와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평가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번 소설은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며 마주한 풍경과 인연, 그리고 사유의 시간이 텍스트 전반에 녹아 있다. 허구의 이야기이면서도 현실의 체온을 품은 배경이 독자에게 보다 생생한 몰입을 제공한다.

나상천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동일한 서사를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 ‘까미난떼’ 개발도 병행 중이다. 이미 넘버 쇼케이스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이 작품은 2027년 8월 무대화를 목표로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하나의 원천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문학과 공연을 잇는 첫 프로젝트 ‘꿈의 숲’은 창작자의 경험과 감성을 서로 다른 형식으로 번역해내는 시도다. 활자로 시작된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다시 숨을 얻는 과정 속에서, 나상천의 서사는 또 한 번 다른 결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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