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서사 녹인 캐릭터 작명
‘살목지’의 첫 번째 트리비아는 각 인물의 이름에 있다. 이상민 감독은 모든 주인공의 이름에 한자 뜻을 부여해 각자가 지닌 특징과 서사를 녹여냈다.
예컨대 수인(김혜윤)은 가둘 수(囚), 사람 인(人)을 써 살목지에 갇힌 인물인 동시에 선배 교식(김준한)을 향한 죄책감에 갇혀 있는 인물이란 의미를 담았다. 기태(이종원)는 행복할 기(祺)에 클 태(泰)로, 큰마음을 가지고, 함께 하면 행복할 사람이란 뜻이다. 이 감독은 기태가 수인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같은 이름을 부여했다.
교식은 가르칠 교(敎)에 심을 식(植)을 쓴다. 회사의 팀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교활한 교(狡)로 대체, 남들을 속이는 물귀신의 속성을 녹인 이름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겼다. 또 경태(김영성)는 경계 경(境)와 일 태(汰), 경준(오동민)은 경계 경(境)과 불태울 준(焌), 성빈(윤재찬)은 성실할 성(誠)과 물가 빈(濱), 세정(장다아)은 인간 세(世)와 우물 정(井)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 트리비아는 인물들의 행동과 그들의 운명이 연결된 점이다. 로드뷰 촬영을 위해 숲길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경태는 나뭇가지에 걸리고, 물귀신을 믿지 않던 경준은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운전을 해서 팀원들과 살목지로 온 성빈은 차 안에서 귀신을 마주하고, 누군가의 무덤을 발로 밟은 세정은 땅에 누운 채 끔찍한 일을 겪는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은 살목지에 발을 들인 이후 자신도 모르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을 하며 귀신들의 분노를 부추긴다. 경태와 경준은 살목지에서 노상 방뇨를 하고, 세정과 성빈은 물가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데 이는 모두 무속적으로 부정을 타는 행동에 속한다.
◇새벽 1시 30분에 멈춘 시간
세 번째 트리비아는 살목지에서 인물들이 탈출하려는 시간인 1시 30분이다. 새벽 1시~3시는 축시(丑時)에 해당한다. 축(丑)은 북동쪽을 의미하는데, 예로부터 북동쪽은 귀신이 드나드는 방향이라고 해 불길하게 여겨져 왔다. 수인과 성빈, 세정이 차를 타고 살목지를 빠져나가려 할 때, 그들의 시간은 새벽 1시 30분에서 멈춘 채 흐르지 않는다.
이와 관련, 이상민 감독은 “1시~3시가 축시라고 해서, 귀신의 힘이 가장 강해지는 시간이다. 1시 30분이 귀신들이 인물들을 농락하기 가장 쉬운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살목지’ 개봉 10일째인 지난 17일 100만 고지를 넘어선 데 이어 20일 150만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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