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4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같은 날 현장 맞은편에서 주주단체도 별도 집회를 열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사 갈등에 이어 주주들까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면서, 임금·성과급 협상이 삼성전자 안팎의 이해관계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운동본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대로 5 인도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고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해당 장소는 삼성전자 노조가 같은 날 직원 결의대회를 열 예정인 장소 맞은편이다. 이 단체는 20일 평택경찰서에 옥외집회 신고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 집회는 5월 총파업 가능성을 앞두고 결속을 다지는 성격이 강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협상이 결렬될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이며, 4월 23일 집회에는 최대 4만명이 모일 수 있다고 밝혔다.
주주단체는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일부 주주들은 주주가치 훼손과 생산 차질 우려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도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회사는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노조의 불법적인 생산라인 점거와 설비 접근 방해 등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을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합법적인 파업권은 존중하지만, 불법 행위로 직원과 지역사회, 생산시설에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이번 사안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찬희 위원장은 21일 정기회의에 앞서 노조의 권리는 존중돼야 하지만, 삼성전자가 주주와 투자자, 협력사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인 만큼 파업 결정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불법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향후 폭력이나 위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평택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노조가 계획한 장기 파업이 현실화되면 평택 공장의 생산 일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AI 수요 확대 국면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