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젊고 가장 단단한 팀을 구축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또 한 번의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아스널과 2025~2026시즌 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연승에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를 질주한 맨시티는 승점 67을 쌓아 2연패 수렁에 빠진 선두 아스널(승점 70)에 바짝 따라붙었다.
우승의 키를 잡았다. 맨시티는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2골차 이상 승리를 한 번 수확하면 순위를 바꿀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제자인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에게 또다시 큰 상처를 안길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아주 크다.
계약기간이 2027년 6월까지인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도 맨시티를 이끌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감독 자신도, 구단에서도 철저히 함구한 가운데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유력 외신들은 대부분 올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한다.
맨시티가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을 일군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환상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에도 올라 앞서 접수한 리그컵까지 ‘도메스틱 트레블(3관왕)’을 일굴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업적은 수많은 트로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만 그를 더 위대하게 만드는 건 항상 클럽의 내일과 미래를 대비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값비싼 선수만 무작정 사들이는 대신 충분한 재능을 가진 영건들을 꾸준히 스쿼드에 합류시켰다.
이는 EPL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도, 아르센 웽거 전 아스널 감독도 하지 못한 일이다. 퍼거슨 감독이 2013년 맨유를 떠날 당시 EPL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팀 스쿼드는 완전히 노쇠한 상태였다. 후임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패착도 적지 않았으나 지금껏 맨유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가 세대교체 실패였다.
웽거 감독도 마찬가지다. 2018년 아스널을 떠났을 때 팀은 우승 트로피도, 정상에 도전할 전력도 전혀 남기지 않은 상태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을 다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야 했다.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진정한 라이벌이자 동반자로 인정하는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비록 챔피언의 위치에서 리버풀을 떠나지 않았으나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상당히 괜찮은 스쿼드를 넘겨줬고, 이는 12개월 뒤 EPL 우승으로 증명됐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다른 방식으로 스쿼드를 살찌웠다. 최근 18개월 동안 케빈 데브라위너와 일카이 귄도안, 카일 워커, 에데르송 등 베테랑들을 정리했고, 이 자리에 마크 게히와 그바르디올, 후사노프, 니코 오라일리, 앙투안 세메뇨, 라얀 셰르키 등 젊은 자원들을 투입했다.
이번 시즌 맨시티 1군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26.1세이지만 주말 아스널전 베스트11 평균 연령은 25.3세로 더 낮았다.
글로벌 스포츠채널 ESPN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나든 남든 스쿼드 강화를 위한 투자가 있을 것이다. 단 전면적 변화가 필요없다. 이별이 결정된 베르나르두 실바를 대체할 미드필더나 오른쪽 풀백 등 일부 포지션을 채우는 데 쓰일 거다. 맨시티의 팀 기초는 마련돼 있다. 챔피언으로 떠나며 다음 챔피언에 도전할 아주 단단한 팀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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