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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란측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한 휴전 연장과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패전국이 조건을 정할 수는 없다”고 썼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IRIB)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직후 “이란은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이날 파키스탄 중재자들에게 이슬라마바드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의 추가 협상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미국이 휴전을 먼저 깨고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게 이란 측의 일관된 메시지다. 타스님은 “이번 주 테헤란과 워싱턴 간에 오간 메시지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없었다”며 “회담 참석은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국영 매체를 통해 “회담이 결과 지향적이 될 때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이란 선박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모순된 메시지와 용납할 수 없는 조치”를 문제 삼았다.
이란은 군사 행동 가능성도 경고했다. 타스님은 이날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최소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시 무력으로 미국 측의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는 이란군의 입장도 전했다. 미국의 해상봉쇄 유지 자체를 적대행위로 규정한 것이다.
갈리바프 의장도 X에서 “해상 봉쇄를 계속하는 것은 폭격과 다를 바 없으며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더욱이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분명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벌기용 계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군부도 이에 발맞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란군 대변인은 “우리 군은 오랫동안 100%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이나 어떤 행동이 있을 경우 정해놓은 표적에 강력한 타격을 즉시 가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다시 한 번 따끔한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국들을 향해서도 “적들의 이란 공격에 시설이 이용될 경우 중동의 석유 생산에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 최소 3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성공”이라고 자평한 것과 달리, 미국의 해상 역봉쇄 역시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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