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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소셜트루스’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이란 지도부와 대표들이 단일한 협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휴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휴전이 미 동부시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23일 오전 9시) 종료될 것이라고 했으나 이를 번복했다.
또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의 요청에 따라 공격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상 봉쇄는 유지하고 군사적 대비 태세 역시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이란 내부 권력 구조의 변화와 균열을 정밀하게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체제가 크게 흔들린 이후, 이란은 단일 권력 중심이 아닌 다중 권력 구조로 재편된 상태다.
과거 알리 하메네이 체제에서는 최고지도자가 군·정치·종교 권력을 통합하며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현재는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통치력 자체가 불확실하다. 그는 공습 이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어떻게 지시를 내리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권력의 무게 중심은 최고지도자 개인에서 집단 지도체제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핵심 의사결정 기구로 부상한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민간 정치인과 군부, 특히 혁명수비대 출신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내부에 다양한 정치적 성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이란 체제의 ‘생존력’이자 동시에 ‘취약성’이라고 평가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디렉터인 알리 바에즈는 “이란 지도부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권력 중심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로 분산돼 있기 때문”이라며 “파벌주의는 이 체제의 DNA에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협상 국면에서는 이러한 다중 권력 구조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강경파는 미국에 대한 양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실용주의 진영은 제재 해제와 경제 회복을 위해 일정 수준의 타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협상 쟁점인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범위를 둘러싸고 내부 의견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준의 양보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혼선은 이러한 균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외무장관이 해협 개방을 발표했지만 군부가 이를 번복하며 재봉쇄를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메시지가 나오며 정책 혼선이 노출됐다.
협상 전면에 나선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내부 균열을 봉합할 ‘가교’ 역할을 할 인물로 평가된다. 이란 정치 분석가인 아라시 아지지는 “갈리바프는 혁명수비대와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개혁·중도 세력의 지원도 확보하고 있다”며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모센 사제거라는 갈리바프가 최고지도자 가문과 군부 핵심 인사들과 모두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협상 결과를 국내에서 정당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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