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성한이 21일 대구 삼성전 1회초 안타로 KBO 개막전 이후 최장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써내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대구=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KBO 역사를 새로 장식한 것만으로는 만족하기가 어려웠다.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28)이 멀티히트에 결승타까지 폭발하며 연패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박성한은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중심타자 고명준(24)이 척골 골절상을 당해 장기 이탈이 불가피한 SSG로선 기록과 승리를 모두 잡아 의미를 더했다. 시즌 전적은 11승8패다.
경기 전부터 박성한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1982년 김용희(현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 감독)가 작성한 종전 개막전 이후 최장 18연속 경기 안타(구단마다 개막일이 다른 경우 해당 팀의 첫 경기 기준)와 어깨를 나란히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모든 게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흥행을 위해 (박)성한이가 안타를 치고, 승리는 우리가 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기록과 별개로 올 시즌 초 박성한의 타격감은 경이적 수준이다.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3, 4월 합산 타율이 0.244에 불과했지만, 이날 포함 올 시즌 개막 후 1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쳐냈다. 그 중 절반이 넘는 10경기서 멀티 히트를 작성했을 정도로 타격감이 뜨거웠다. 타율이 무려 0.486(70타수 34안타)에 달한다.
삼성전은 박성한의 최근 물오른 타격감이 그대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류지혁은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의 초구 시속 144㎞ 한가운데 직구를 망설이지 않고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해 대기록을 완성했다. 사실상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해낸 셈이다. 홈팀 삼성도 전광판을 통해 박성한의 신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19연속 경기 안타는 박성한의 개인 최장 기록이기도 하다.
단순히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연장한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박성한은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귀중한 타점을 올렸고, 7회초 삼성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쳐내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결정적 장면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초 나왔다. 2사 2루서 삼성 미야지 유라의 3구째 시속 148㎞ 직구를 타격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KBO의 새 역사를 장식한 데 이어 귀중한 타점으로 팀의 승리까지 이끌어 기쁨은 두 배였다. 1회초 기록을 써내고도 후속타자 정준재의 병살타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받지 못했던 꽃다발도 경기 후 손에 쥘 수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승리라 짜릿함은 두 배였다.
박성한은 경기 후 “첫 타석서는 초구부터 치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마지막 타석서는 정말 타점을 올리고 싶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수 있기에 더 집중했는데 코스가 좋았다. 운도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형들과 (이숭용) 감독님, 코치님 모두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SSG 박성한이 21일 대구 삼성전 1회초 안타로 KBO 개막전 이후 최장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써내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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