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이 시즌 초반부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천FC에 3-0 완승했다. 이로써 서울은 18일 대전 하나 시티즌전 0-1 패배 이후 연패에 빠지지 않으며 승점 22(7승 1무 1패)를 기록,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이번 승리는 서울에 큰 의미가 있다. 빡빡한 일정에 따른 경기력 저하가 우려된 탓이었다. 서울은 개막 후 7경기 무패(6승 1무)를 달렸지만, 직전 대전전에서 0-1로 패하며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부상 이탈자도 적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안데르손이 훈련에 복귀했다. 하지만 조영욱이 늑골 부상, 박수일은 충수염 수술로 빠졌다. 최준도 대전전에서 타박상을 입었다. 최준이 선발 명단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서울로서는 체력 관리와 함께 추가 부상 방지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기동 서울 감독은 “감동을 주는 축구였다. 선수들이 모두 진지하고 절실한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울컥할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스스로 경기 뒤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더라. 결국 우리가 얼마나 잘 준비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기동 감독은 승리와 경기 내용에 만족하면서도 과제를 분명히 짚었다. 핵심 미드필더 바베츠의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 발굴이다. 그는 “클리말라, 송민규, 정승원, 문선민처럼 득점이나 공격 장면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팀 전체 운영을 보면 바베츠의 비중이 대단히 크다. 그가 빠지거나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닐 때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바베츠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승모를 투입해 그 자리에서의 가능성을 점검했다”며 “아직은 바베츠가 훨씬 안정적이었다. 앞으로 그 역할을 맡길 선수를 더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은 바베츠의 헌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득점하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마련이지만, 나는 바베츠가 다치지 않을까 늘 걱정한다”며 “모든 선수를 칭찬하고 싶지만, 현재 팀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선수는 바베츠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경기 운영 방식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기동 감독은 “예전과 달리 볼을 오래 끌지 않고 주변으로 빠르게 연결하면서, 콤팩트하게 공간을 공략하려는 자세가 좋았다”며 “상대가 더 강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과 공유했고, 우리도 지나치게 신사적으로만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상대를 존중하는 범위 안에서 정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반면 부천은 시즌 3패(2승 4무)째를 당하며 승점 10으로 7위로 떨어졌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이번 경기는 내가 전술적으로 준비했는데, 그 부분이 미흡해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이틀 쉬고 경기를 치른 만큼 선발 구성과 후반 체력 저하, 컨디션 관리 부분은 영상을 보며 다시 판단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 찾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와 코치진이 빨리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적인 실책을 두 차례 범한 카즈에 대해서도 감쌌다. 이영민 감독은 “경기 중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카즈가 실책을 하긴 했지만, 오늘 뛴 22명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며 “전반 종료 뒤 교체한 것도 질책 차원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카즈는 실력으로 실수를 할 선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2경기 1승 1무를 기록했던 부천은 서울전 패배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부천은 25일 홈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로 연패 방지와 시즌 첫 홈 승리에 도전한다. 이영민 감독은 “올 시즌 아직 홈 승리가 없다. 지난해에는 홈에서 강한 팀이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며 “또 우리는 아직 연패가 없다. 리그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인 만큼 선수들과 잘 공유해 김천전은 꼭 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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