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레스터 시티가 끝내 벼랑 끝에 몰렸다. 3부리그 강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가 리그 원(3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였다. 이르면 화요일 밤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는 승격 경쟁 중인 헐 시티를 반드시 잡아야 희망을 이어갈 수 있지만, 승리하더라도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레스터는 18일 포츠머스 원정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 챔피언십 43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41점에 머문 레스터는 23위에 위치하며 강등권 탈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3경기에서 뒤집기를 노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축구 역사에서도 손꼽힐 충격적인 추락이다. 레스터는 2016년 5,000대 1이라는 기적적인 확률을 뚫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하지만 불과 10년 만에 3부리그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2021년 FA컵 우승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는 점에서 더욱 대비되는 상황이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 머물렀던 팀이 2년 연속 강등 위기에 놓인 셈이다. 팬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포츠머스전 이후 일부 팬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해리 윙크스가 버스에 오르며 욕설로 대응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선수단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는 ‘BBC 라디오 레스터’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 우리도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그럼에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베고비치는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고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다. 헐 시티전은 매우 중요하다. 승리한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경우의 수다. 레스터가 헐 시티를 잡더라도 웨스트 브롬과 블랙번이 승리하고 찰턴이 무승부를 기록하면 주중에 강등이 확정될 수 있다. 또한 금요일 밀월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다른 결과와 관계없이 강등이 결정된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강등이 확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결국 레스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동시에 경쟁 팀들의 결과까지 유리하게 흘러야 한다. 최근 3개월 동안 단 1승에 그친 흐름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기적의 팀으로 불렸던 레스터가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역사적인 추락을 피하지 못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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