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도 인정했다"… 수천 개의 등불이 계단 가득 채우는 '야경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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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도 인정했다"… 수천 개의 등불이 계단 가득 채우는 '야경 명소'

위키푸디 2026-04-21 21: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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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5월의 첫 연휴, 강원도 원주가 종이와 빛이 어우러진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바뀐다. 제28회를 맞이한 원주한지문화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개최된다. '한지, 세계 속에 서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한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그려낸 전시와 시민들이 직접 몸으로 겪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한낮에는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한지 설치물이 시선을 사로잡고, 해가 지면 수천 개의 한지등이 계단을 가득 채우며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연휴를 맞아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날 나들이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 원주는 종이 한 장이 주는 따스함과 화려한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과 빛이 머무는 예술 공간, 정지연 작가의 ‘종이 숲’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올해 축제의 중심은 본관 앞 주차장에 넓게 펼쳐지는 정지연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 '종이 숲'이다. ‘움직이는 도시, 2026’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딱딱한 도시의 구조 속에 인간의 움직임과 빛, 그리고 시간의 변화를 한지라는 부드러운 소재로 풀어냈다. 관람객은 단순히 멀리서 작품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대한 한지 구조물 사이를 직접 거닐며 바람에 실려 오는 종이의 질감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그림자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야외 마당에 따로 마련된 ‘종이 숲 2 빛과 바람의 공간’ 역시 눈여겨봐야 할 장소다. 이곳은 한지와 자연 요소가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시각적인 휴식과 깊은 몰입의 시간을 준다. 종이 사이를 통과한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이 만드는 소리는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평온한 위로를 전한다. 낮 동안의 종이숲이 자연과 호흡하는 평화로운 풍경이라면, 조명이 켜지는 저녁의 종이숲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한지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이번 축제는 지역의 잔치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국제적인 행사로서의 자부심을 확실히 보여준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의 현대 미술가 장피에르 브리고디오의 신작이 포함된 국제 작가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파리1대학 미술대학 학장을 지낸 그는 우리 원주한지를 재료로 종이를 찢고 다시 이어 붙여 시의 내용을 그림처럼 표현한 ‘조형 시’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지난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 당시 르몽드 등 현지 주요 신문들이 극찬했던 한지의 가치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뜻깊은 자리다. 서양 작가의 시선으로 재탄생한 한지 작품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종이가 얼마나 넓은 예술적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깨닫게 한다. 전통을 지키는 것에 머물지 않고 국경을 넘어 예술로 소통하는 한지의 위상을 이번 전시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시민의 손으로 빚은 빛, ‘종이와 빛의 계단’과 환상적인 야경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해가 진 뒤의 축제장은 낮보다 더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방문객들이 직접 한지등을 만들어 계단 곳곳을 장식하는 ‘종이와 빛의 계단’은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소망과 정성이 담긴 등불이 계단을 따라 길게 흐르며 밤하늘 아래 장관을 이룬다. 밤 10시까지 운영되는 축제 시간 덕분에 저녁 식사 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유롭게 야경을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여기에 지역 어린이 2026명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풀뿌리 한지등’과 학생들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더해져 축제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빛의 터널로 탈바꿈한다.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비치는 한지 특유의 빛깔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밤바람을 맞으며 빛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일상의 걱정은 잠시 잊고 환상적인 빛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된다.

역사부터 직접 만드는 즐거움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문화 체험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원주한지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화려한 전시 외에도 한지의 본고장 원주의 저력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한지 테마파크 1층 한지 역사실에서는 한지가 처음 만들어진 기원부터 복잡한 제작 과정을 누구나 무료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인 장응열 장인의 섬세한 한지 뜨기 시연은 종이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종이를 떠보는 체험을 통해 우리 종이의 끈질긴 생명력을 손끝으로 배울 수 있다.

개막일인 5월 1일 저녁에는 한국 전통 예술단 아울과 가수 서도의 특별 무대가 펼쳐져 전통 음악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지는 밤을 장식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한지붕마켓’에서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고, 마술쇼나 현악 사중주 공연을 감상하다 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다.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직접 만드는 즐거움까지 모두 갖춘 이번 축제는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연휴 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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