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1일 사임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6일 신임 원내대표와 22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뽑는 원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견을 열고 "오늘이 정확히 취임 101일째"라며 "산적한 현안에 대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 일도 많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재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일견 역설적으로 보이는 한 원내대표의 '연임을 위한 사임'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현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한 원내대표는 앞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열린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 중이었다.
한 원내대표는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로 '조작 기소'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조작 기소 특검을 반드시 추진해야 하고, 중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민생경제 입법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진행 중인 원내 사안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6.3 지방선거가 목전이지만 민생법안 하나라도 더 통과시키겠다는 각오로 법안을 심의하고 원내를 풀가동해야 한다", "39년 만에 찾아온 개헌 기회도 성공시켜야 한다",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다시 입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작년부터 원내 당직에도 권리당원 투표를 20% 반영하기로 당규를 개정한 것을 의식한 듯, 이른바 '다수당 상임위원장 독식' 주장에 대해 "시급한 문제에도 상임위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상임위 배분에 의미가 없다"고 강성 당원들의 주장과 호응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연임에 성공하면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을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국회에서 여야가 서로 존중하고 상임위를 나누는 전통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전제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나누고 경쟁을 하는 것이다. 그 취지가 무너진다면 상임위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예전처럼 그냥 '나눠먹기'식은 한 번 점검을 해야 된다. 다시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런 문제는 야당과도 협의하고 국회의장과도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후임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원내를 운영하기로 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한 원내대표와 함께 서영교(4선)·박정·백혜련(이상 3선)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22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는 조정식(6선)·김태년·박지원(이상 5선)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단 후보 선거에도 이번 경선부터 처음으로 '당심 20%' 규정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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